한국내 `스타2` 새 파트너 찾을터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e스포츠협회와 지식재산권 협상을 중단하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현실을 감안하면 블리자드의 협상 중단 방침으로 국내 e스포츠 시장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은 25일 연합뉴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블리자드 본사에서 마이크 모하임 CEO 및 폴 샘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왔다.

 모하임 CEO는 “3년 여에 걸쳐 한국e스포츠협회와 대화를 진행했으나 협회 측이 블리자드의 지식재산권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스타크래프트2 출시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 대해 분명한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지만 이를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며 “스타크래프트2 출시가 임박한 상황에서 성과 없는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블리자드는 파트너를 구하는 대로 직접 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사업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프로리그 등 한국e스포츠협회 주최로 진행 중인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방송사 주최로 진행되는 스타리그 역시 운영 방식도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

 블리자드는 협회와의 협상을 중단하는 대신 직접 e스포츠 산업 육성 활동도 실시할 계획이다. 모하임 CEO는 “e스포츠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수익이 아니라 게임 커뮤니티의 활성화와 재미 제공”이라며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상당액을 산업 육성을 위해 재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 샘스 COO는 “지금까지 파트너에게 금전적 부담이 될 정도의 계약을 요구하진 않았다”며 “최고의 대회 운영 능력을 갖추고 e스포츠 비전을 블리자드와 공유할 수 있는 업체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스타크래프트2 최종 테스트 버전이 받은 청소년 이용금지 등급과 관련, 모하임 CEO는 “기본적으로 10대를 위한 게임으로 기획하고 개발했다”며 “이의 신청을 한 만큼 게임위가 이번 결정을 재고해 새로운 등급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