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4월 넷째 주

[새로나온 책]4월 넷째 주

 ◇운명이다=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이해 고인이 남긴 저서, 미발표 원고, 메모, 편지 등과 각종 인터뷰 및 구술 기록을 토대로 출생부터 서거까지를 일목요연하게 시간 순으로 정리한 책이다. 기록을 일관된 문체로 정리하는 작업은 유시민 보건복지부 전 장관이 맡았다. 유 전 장관은 2009년 8월부터 2010년 2월까지 꼬박 6개월 동안을 이 정리 작업에 매진했다. 고인의 모든 자필, 구술 기록물들을 일대기로 정리하고, 유족과 지인들의 인터뷰, 공식 기록 등을 통해 보완했다. 또 고인이 남긴 여러 기록들 중 퇴임 후 서거 직전의 미완성 회고록 노트를 기본으로 문체를 통일하는 작업도 거쳤다. 출세, 꿈, 권력의 정상에서, 작별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노무현재단 엮음, 유시민 정리, 돌베개 펴냄, 1만5000원.

 ◇슬랙(Slack)=뉴욕과 런던을 기반으로 컨설팅을 해온 아틀란틱 시스템스 길드의 대표인 저자가 전하는 조직관리 지침서다. HP, 애플, IBM, 루슨트 등 다양한 고객사를 접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단기 성과에 급급하고, 빨리빨리 일하라고 재촉하며 사람들을 내모는 조직은 단기적으론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조금 천천히 일하더라도 제대로 일함으로써 조직의 창의성을 살리고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톰 드마르코 지음, 류한석·이병철·황재선 옮김, 인사이트 펴냄, 1만3800원.

 ◇역사에서 리더를 만나다=‘한비자, 처칠부터 이나모리 가즈오까지, 역사적인 리더 11인의 리더십 카운슬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저자가 선정한 리더 11인의 사례를 통해 현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살펴본다. 현대의 모든 조직들은 자기 중심의 세계관을 지닌 젊은 세대와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는 조직의 리더 사이에서 심각하게 충돌하며 혼란을 겪고 있다. 저자는 11인의 사례를 통해 현대사회에는 ‘때로는 관대하게 때로는 냉엄하게’ 중심을 잡는 리더십이 정답이라고 말하며 역사를 통해 본 실천적이고 종합적인 리더십 해법을 제시한다. 유필화 지음, 흐름출판 펴냄, 1만6000원.

 ◇인체재활용= 연구용으로 기증된 시체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취재한 결과물이다. 시체는 매우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과학과 의학이 발전하는 순간을 항상 함께해왔다. 해부학 실습에 사용될 뿐 아니라 시체 머리만 잘라내어 성형수술 실습용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시신 부패 연구를 위해 땅바닥에 가만히 눕혀지기도 한다. 인체에 무해한거나 혹은 유해한 총기를 만들기 위해 다리만 잘라내어 관통 실험에 사용하기도 하고,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충돌 실험에 참여하기도 한다. 저자인 유명 저널리스트인 메리 로치는 이 책을 위해 시체와 영혼의 관계를 다룬 중세의 수술부터 저잣거리에 나도는 인육만두와 같은 뜬소문까지 모든 정보를 모아서 사실 관계를 취재하고 정리했다. 메리 로치 지음, 권루시안 옮김, 세계사 펴냄,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