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8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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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8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전국 241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을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4포인트 오른 것으로, 분기마다 발표되던 2002년 2분기 114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돌파했다. 다음달 업황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BSI도 107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라 2002년 4분기 111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항목별로 보면 매출, 생산, 가동률, 신규 수주 등 생산·판매 부문의 BSI가 모두 지난달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구매 가격에 대한 BSI가 지난달보다 11포인트나 오른 133을 기록했다. 채산성 BSI는 93으로 지난달과 같았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최근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와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상승을 많이 걱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제조업 분야의 3월 가동률도 크게 높아지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420개 중소제조업체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로, 3월 평균가동률이 72.4%로, 2월(70.5%)보다 1.9%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7년 11월(72.4%) 이후 2년4개월 만의 최고치다. 중기중앙회측은 “반도체, 자동차, LCD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경기 회복에 따른 내수 증가가 가동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