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78)소셜 게임의 대표주자 징가(Zynga),페이스북과 결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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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게임의 선두 주자 징가(Zynga)가 과연 페이스북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일까.

테크크런치,PC월드,씨넷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팜 빌(Farmville)’ ‘카페 월드(Cafe World) ‘마피아 워스(Mafia Wars) 등 소셜 게임으로 유명한 징가(Zynga)의 마크 핀커스 CEO는 최근 독자적으로 소셜 게이밍 사이트인 ’징가 라이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 핑커스의 이번 발언은 페이스북과의 결별 수순으로도 이해될 수 있어 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징가 라이브’가 개설되면 징가의 소셜 게임들은 모두 이 곳에서 서비스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징가는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주요 플랫폼으로 활용해 왔으며, 징가의 소셜 게임 애플리케이션들은 페이스북의 전체 앱 순위에서 선두권을 항상 유지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앱순위를 나타내는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리더보드’에 따르면 징가의 소셜 게임 가운데 현재 4개의 게임이 페이스북 앱 ‘톱 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체 페이스북 앱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팜빌’의 경우 하루 액티브 사용자가 2천7백만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 외에도 페이스북 앱 순위 10위권 안에 `카페월드`,`마피아 워즈`,`펫빌` 등 징가의 게임이 포진하고 있는데, 이들 세개 게임의 액티브 사용자가 하루에 각각 6백70만,5백90만,4백만 등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들 게임의 액티브 사용자수를 보면 페이스북에서 징가라는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페이스북이 징가 소셜 게임의 유일한 플랫폼은 아니다. 현재 징가는 MSN,마이 스페이스,마이 야후,아이폰 등 플랫폼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플랫폼은 페이스북이다. 이런 상황에서 징가가 독자적인 소셜 게임 플랫폼을 구축키로 한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징가의 독자적인 소셜 게임 플랫폼 구축 계획이 페이스북과의 마찰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플랫폼을 이용해 소셜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자사의 결제수단인 ‘페이스북 크레디트’의 사용을 요구하고 있는데,사용자들이 `페이스북 크레디트`를 사용해 결제할 경우 징가과 같은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30%의 수수료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징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업체 입장에선 결제금액의 30%를 페이스북에 주는 것이 결코 달갑지 않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현재 도입하려는 가상 화폐인 ‘페이스북 크레디트’가 게이머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고 다양한 앱에서 공통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전자거래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수수료도 30%를 떼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페이스북은 징가측에 다른 플랫폼 보다 페이스북을 가장 우선적인(또는 유일의?) 플랫폼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런 몇가지 주장들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페이스북에서 징가 서비스를 차단하겠다는 강경책을 내놓고 있다.

페이스북과 징가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페이스북 크레디트’ 수익 배분을 둘러싼 갈등은 다른 앱 개발자 또는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될 예정이어서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페이스북과 징가간의 갈등이 징가가 독자적으로 소셜게임 플랫폼을 출범시키려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미 징가의 이런 움직임은 팜빌 사이트(http://www.farmville.com) 개설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물론 이 사이트의 개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페이스북에서 팜빌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징가가 다소의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징가 라이브’라는 소셜 게임 플랫폼을 독자 구축한다면 ‘페이스북 크레디트’라는 외부의 결제 수단을 활용하지 않고 독자적인 결제수단을 적용할수 있는 이점이 생긴다.

그럼에도 페이스북과 징가의 완전한 결별은 힘들지 않겠느냐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페이스북 입장에선 페이스북 최대 앱 서비스 업체인 징가를 외면할 수 없고, 징가 역시 페이스북이라는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사가 결별할 경우 우선 당장 득보다는 손해가 클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현재 확실한 수익 모델이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 사이트인 벤처비트는 징가와 페이스북간의 갈등을 분석하면서 페이스북이 기존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닌텐도와 소니가 게임 콘솔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진출을 허용했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로열티` 문제였다는 것. 닌텐도와 소니가 자신의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게임 타이틀의 개발자들과 퍼블리셔들에게 7%의 로열티를 받았는데, 이 로열티가 결국은 개발자들이나 퍼블리셔의 불만을 사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게임 콘솔 시장 진출의 빌미를 줬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이 앱 결제시 30%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은 애플의 앱스토어 전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그라나 이 같은 전략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고 있으며,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의 불만을 잠재울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가입자 기반을 갖고 있는 페이스북의 수익 모델과 정책이 바야흐로 시험대에 오른 것 같다. 페이스북과 징가와의 갈등은 그 시작인 셈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