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유무선 통신사업 진출 ‘워밍업’

구글이 인터넷전화(VoIP)업체를 인수하고 유무선 통신사업 진출 채비를 갖췄다.

구글이 VoIP 솔루션업체 글로벌IP솔루션스(GIPS)를 6820만달러(약 794억8710만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AP 등이 19일 보도했다. 인수가는 최근 GIPS의 주가에 27%가 넘는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GIPS는 야후·IBM·모토로라·AOL 등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LG전자의 유무선통합(FMC) 솔루션 제작에 참여한 글로벌 IT업체다. 구글은 지금까지 GIPS와의 협력을 통해 음성과 영상을 전달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안드로이드용 영상통화 솔루션에도 GIPS의 기술이 채택됐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GIPS 인수를 통신서비스 강화 포석으로 풀이했다. 포천은 “구글은 아직 버라이즌와이어리스나 AT&T 등이 제공하는 실질적인 전화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인수로 곧 전화서비스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그동안 무료 VoIP 서비스 ‘구글 보이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을 넘봤다. 지난 2007년엔 VoIP 서비스업체 그랜드센트럴을 인수했다. 지난해 모바일 VoIP 솔루션업체 기즈모5를 인수, 통신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여왔다.

전문가들은 GIPS가 모바일용 솔루션을 보유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으로 구글 개발자들이 음성처리기술을 더욱 쉽게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한다면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타격을 받게 된다. 구글이 직접 모바일VoIP 솔루션을 개발, 서비스 제공 주체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글의 움직임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등을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다. 거대 기업들이 VoIP 시장에서 경쟁을 펼친다면 스카이프와 같은 소규모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구글의 앤드류 페더슨 대변인은 “이제 막 계약서에 사인했을 뿐 어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