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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3총사 `점유율 경쟁` 점화

국내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기반한 스마트폰의 경쟁 구도가 본 궤도에 올랐다.

지난달 말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19일 만에 30만대를 판매하는 신기록을 세우며 열풍을 이어가는 가운데, 팬택계열 스카이의 ’베갗와 구글의 ’넥서스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제품은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 기존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대폭 향상되는 등 아이폰 시리즈로 올라간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하려는 고객은 성능에 대한 고민을 줄이는 대신, 선택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간 경쟁이냐, 아이폰 시장 뺏느냐=이들 제품과 국내 출시 예정인 아이폰4과의 진검승부도 주목받고 있지만, 안드로이드폰 간에 물고 물리는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은 서비스적인 차별점 등으로 수요층이 구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4는 음악과 영상,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맞춤형으로 제작되는데다, 앞서나간 애플의 생태계가 지원되는 반면 안드로이드폰은 검색 기능 등에 보다 초점이 맞춰진 경향성으로 시장이 다른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더구나 안드로이드폰은 공통적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기본적인 하드웨어 성능이 뒷받침된다면 서비스에 대한 장단점도 유사하다.

다만 아이폰4의 출시가 한 달 정도 늦춰진데다, 안드로이드폰의 하드웨어 성능이 향상된 점 등의 이유로 아이폰4의 수요를 잠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상된 성능=갤럭시S는 향상된 하드웨어 성능과 소프트웨어와의 최적화 등의 측면에서 안드로이드폰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제품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해외 유명 IT전문 매체 등을 통해 호평을 받기도 했고, 그래픽 카드 성능도 모토로라의 드로이드X, HTC 에보, 넥서스원 등과의 비교 테스트 결과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가 내려지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플랫폼인 ’소셜 허브’가 국내 출시 제품에는 탑재되지 점이 아킬레스건이었으나 9월께에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탑재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가는 팬택이 갤럭시S보다 나은 성능을 자신하는데다, 디자인과 그립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 자체 3D 사용자환경(UI)을 탑재했고, 옆면에는 검색 버튼을 갖춰 검색의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그립감에서 베가는 후면을 손바닥 안쪽 면의 굴곡과 일치하도록 하고, 한국인의 엄지손가락 평균 길이를 고려 설계돼 편의성이 높다.

넥서스원은 구글이 내놓은 만큼 안드로이드와 하드웨어가 최적화된 첫 안드로이드폰인데다, 안드로이드 2.2 버전인 프로요가 유일하게 탑재된 스마트폰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프로요는 기존 버전보다 속도가 빠른 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 넥서스원은 또 와이파이 AP 기능과 안드로이드 자동 무선 업그레이드 등의 차별화된 기능을 갖췄다. 이들 제품은 공통적으로 1GHz급의 프로세스와 500만 화소 등의 기능을 갖췄다.

디스플레이는 기종마다 다르다. 갤럭시S는 4.0인치 슈퍼아몰레드로 가장 넓고, 베가는 3.7인치 아몰레드를 탑재ㅐㅆ으며, 넥서스원은 예약 판매 물량에는 3.7인치 아몰레드를, 대리점 판매 물량에는 3.7인치 TFT LCD를 탑재했다.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지상파 DMB 기능은 갤럭시S와 베가에 갖춰졌다. 무게는 베가가 114g으로 가장 가볍고, 갤럭시S가 121g, 넥서스원이 130g이다. 베터리는 갤럭시S가 1500mAh로 가장 뛰어나고, 넥서스원이1400mAh, 베가가 1350mAh이다.

이밖에 SK텔레콤과 KT로 출시될 LG전자의 ’옵티머스Z’도 안드로이드폰 경쟁 구도에 뛰어들 예정이고, SK텔레콤으로 출시된 모토로라 드로이드의 한국형 모델인 ’모토 쿼티’도 주목된다.

◇통신사 변수는=갤럭시S는 SK텔레콤의 주력 스마트폰이다. 현재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되는 스마트폰 가운데 80% 정도가 갤럭시S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지원 사격도 든든하다. 최근 갤럭시S는 미국시장에서도 출시되기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판매 가속도가 붙을 경우,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베가도 SK텔레콤으로 출시되는 점이다. 팬택은 베가를 세계 최고 수준의 안드로이드폰이라고 내세우는데다 판매 목표치도 50만대로 잡고 있다. 그만큼 팬택이 SK텔레콤이 베가에 대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SK텔레콤이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할지 관건이다.

팬택은 베가 출시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당시 “베가의 마케팅을 SK텔레콤이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제품을 안 내놓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다만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시장의 50% 정도를 점유하는데다, 최근 판매되는 단말기 가운데 스마트폰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인 점 등은 SK텔레콤으로 출시되는 안드로이드폰의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8일부터 KT로 통해 대리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넥서스원은 마케팅 차원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넥서스원은 아이폰4가 출시되기 전까지 KT의 주력 모델이다. 또 아이폰4가 출시되더라도 KT는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폰을 찾는 자사 고객에게 넥서스원을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

가격 측면에서도 넥서스원은 출고가가 69만원대로, 4만5천원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15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갤럭시S에 비해 반값인 셈이다.

◇프로요로 업그레이드 시기 변수될수도=각 단말기가 프로요로 업그레이드되는 시기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4를 견제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한데다, 넥서스원이 이미 프로요를 탑재한 상황에서 다른 안드로이드폰이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현재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9월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제조사 별로 업그레이드 시기에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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