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토크] 모토로라 모토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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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토크] 모토로라 모토쿼티

지난해 미국에서 아이폰을 누른 안드로이드폰을 기억하는가? 모토로라의 야심작 드로이드(Droid). 버라이즌에서 출시한 진정한 아이폰 킬러 1세대라고 불릴만한 스마트폰인 드로이드. 올해 초 모토로이 대신 드로이드가 들어왔어야 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드로이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반응은 뜨거웠다. 그리고 드디어 그 드로이드가 국내에 들어왔다. 모토쿼티(MOTO QRTY)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것.

왜 드로이드라는 이름으로 안나오고 모토쿼티라는 이름으로 나왔는가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다. 드로이드는 미국 버라이즌이 이름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버라이즌에서 출시하는 안드로이드폰에만 붙일 수 있게 되어 있다. 모토로라의 드로이드가 그 첫번째고 HTC 드로이드 인크레더블이 두 번째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드로이드라는 이름을 쓸 수가 없다. 쿼티 키패드가 달려 있기 때문에 모토쿼티라는 이름을 붙인 듯싶다. 또 버라이즌 모델은 CDMA이고 국내에 출시된 모토쿼티는 3G를 지원하니 완전히 같다고 보기도 어려우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모토쿼티 첫 느낌은 UI나 내장 애플리케이션이 모토로이와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다. 모토로라의 기본 안드로이드 UI를 이용하기 때문. 특유의 녹색 배경은 모토로이의 악몽(?)이 있는 사람에게 공포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모토로이를 써본 입장에서 비교했을 때 모토로이보다는 훨씬 빨랐다. 실제로 모토로이와 모토쿼티는 쿼티 키패드만 빼고 사양이 같다. 결국 안드로이드 최적화의 문제였다는 이야기다.

모토쿼티의 가장 큰 매력은 쿼티 키패드다. 슬라이드 형식의 쿼티 키패드는 드로이드의 그것과 같다. 쿼티 키패드와 방향버튼이 모토쿼티의 장점이다. 버튼을 눌러봤을 때도 키감도 좋다. 물론 블랙베리의 쿼티 키패드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말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LG전자 안드로-1의 쿼티 키패드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모토로이도 그랬지만 모토쿼티 뒷부분은 디지털적인 느낌이 확 온다. 5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와 3.5파이 이어폰 단자도 그렇지만 배터리 덮개 부분은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금속 재질이라는 것이 모토쿼티의 특징. 금색 바처럼 생긴 부분은 스피커인데 음악을 켜면 본체가 울리는 듯한 느낌이다.

모토로이때도 그랬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이 여성향은 아닌 것 같다. 아날로그 분위기가 아닌 전형적인 디지털 분위기를 풍긴다. 최근 나오고 있는 안드로이드 폰들이 둥그스름하면서도 샤프한 느낌을 많이 강조하는데 모토쿼티는 그것과는 정반대의 투박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을 준다. 어떤 의미에서 중후한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아이폰도 그렇고 넥서스원·갤럭시S·엑스페리아X10·디자이어도 다 둥그스름하면서도 샤프한 느낌을 주는데 묵직한 느낌보다는 가볍다는 느낌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토쿼티의 이런 묵직한 느낌도 사람에 따라 장점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 묵직한 느낌처럼 실제 무게도 좀 나가는 것이 아쉽지만 말이다.

이학준 학주니닷컴 운영자 http://poem23.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