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D램 시장 공급 부족 심화…삼성은 점유율 확대

하반기 D램 시장 공급 부족 심화…삼성은 점유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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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회복됐던 전 세계 D램 시장이 하반기 들면 더 극심한 공급부족 현상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요 D램 업체들이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설비 투자 증설이나 미세 공정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핵심 공정 장비 수급과 미세 노광공정 수율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요 D램 업체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10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하반기 D램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난 상반기보다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하반기 D램 시장에는 당초 예상보다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상반기 D램 업체들의 증산 경쟁에도 불구하고 `비트 그로스(Bit Growth)`는 10% 미만에 그쳤고, 하반기에도 11%선에 머무른다는 게 아이서플라이의 관측이다. 특히 올 연간 단위로 1Gb 메모리 기준 1590만개의 출하량으로 전년 대비 48.6% 신장세가 예상되지만, 수요는 대부분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측은 주요 생산 설비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이머전 노광 공정의 수율 확대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실제 세계 최대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의 경우 올 연말까지 최고 33대의 장비를 생산할 수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50나노 이하 제품에서는 필수적인 이머전 노광 공정의 수율 확대도 숙제다. 실제 주요 D램 업체들이 미세 노광 공정을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 앞서 적용하면서 D램 생산량 확대에 제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의 비트 그로스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최대 4% 포인트 가량 낮은 45%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올 들어 극심한 불황에서 탈출한 뒤 선두 업체인 한국의 삼성전자는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추세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35.3%로 전분기 대비 3.2% 포인트나 늘어났다. 반면 이 기간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상위 5대 D램 업체들중 점유율을 확대한 곳은 일본 엘피다가 유일했다. 엘피다는 지난 1분기보다 0.6% 포인트 늘어난 17.3%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대만 난야테크놀러지는 4.4%의 점유율로 자국 내 경쟁사인 파워칩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일각에선 지난 상반기 D램 사재기 현상으로 인한 재고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각) EE타임스는 월가 FBR캐피털마켓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2분기 전 세계 D램 재고는 전분기 대비 10% 가량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지난 상반기 D램 사재기 현상으로 인한 재고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각) EE타임스는 월가 FBR캐피털마켓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2분기 전 세계 D램 재고는 전분기 대비 10% 가량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