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향후 수년간 태블릿PC 시장 장악

올해 세계 태블릿 PC 점유율 74.1%

애플 아이패드가 적어도 향후 2년간은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많은 경쟁사들이 다양한 대항마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 출시하려고 준비하고 있지만 당분간 아이패드의 적수가 되기는 힘들다는 예상이다.

25일(현지 시각)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74.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나머지 25.9%를 예전 PC 타입의 태블릿 제품들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아이패드의 기선은 내년부터 경쟁사들이 여러 가지 제품들을 쏟아놓더라도 당분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이서플라이는 내년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출하량 점유율이 70.4%, 오는 2012년에는 61.7%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다 알렉산더 아이서플라이 이사는 “아이패드가 선보인지 불과 몇 달 안 되지만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신규 시장을 열고 있다”면서 “경쟁 제품들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에 대한 낙관적인 관측은 종전 아이폰의 사례와 유사하다는 분석에서 나온다. 실제 아이폰이 지난 2007년 6월 출시된 직후 삼성전자 · UT스타컴 · 구글 등이 경쟁 제품들을 속속 선보였지만 아이폰을 따라잡는데는 거의 3년가량 걸렸다. 특히 아이서플라이는 현재 HP · 델 · 레노버 등이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 윈도7 기반의 신제품을 준비 중이지만, 이들 중 어떤 것도 대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패드가 구축한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운용체계(OS) · 애플리케이션의 통합적 기능성을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장 대응 시기에서도 경쟁 제품들은 뒤처질 것으로 예상됐다. HP의 태블릿 PC는 내년께야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겨냥해 등장할 것으로 알려진 구글의 크롬 OS 태블릿도 터치 기능의 제품은 내년에야 선보일 전망이다. 더욱이 애플의 최대 강점인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 경쟁 제품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알렉산더 이사는 “현재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들은 대부분 아이패드에 최적화돼 있다”면서 “여타 플랫폼이나 기기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조기 개발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