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ED TV 다음은 `나노 TV`…이르면 2012년 양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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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T 광원 FED 개발, 2012년 상용화 유력

삼성전자가 이르면 2012년께 탄소나노튜브(CNT)를 광원으로 활용한 일명 `나노 TV`를 선보인다. 나노 TV는 명암비를 대대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데다가 전력사용량도 LED에 비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TV다. 현재 시제품을 완료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계열사 등이 핵심 부품 개발 및 관련 특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CNT를 활용한 전계발광디스플레이(FED)를 차세대 LCD TV의 광원으로 이용하는 나노 TV 상용화에 착수했다.

삼성은 우선 삼성SDI를 통해 면(面) 발광이 가능한 FED 백라이트유닛(BLU)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2008년 FED 백라이트 유닛 연구개발에 착수했으며 최근 PDP 2공장을 FED 라인으로 전환했다. 최근에는 수율과 가격 측면에서 양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확보한 물량은 46인치 기준 월 10만대 수준으로 양산 시점에 두배 이상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최근 3년간 PDP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FED 백라이트를 집중 연구개발해 왔다”며 “최근 양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양산 시점은 2012년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FED는 CNT를 전자방출원으로 사용, 음극판 패널에서 방출된 전자가 양극판 패널의 형광체에 조사돼 발광하는 방식이다. 2000년대 초반 캐논, 도시바, 삼성SDI 등이 LCD와 PDP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개발을 진행했지만 기술적 난제와 가격 등의 문제로 시장에서 도태됐다. 하지만 삼성SDI는 LCD TV 차세대 광원으로서의 가능성에 주목, 연구 개발에 지속해왔다. 특히 내부적으로 `스마트 백라이트 유닛(SBU)`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5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FED는 PDP 공정의 60% 이상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제조원가가 싸고, 휘도(밝기) 측면에서 기존 광원인 냉음극형광램프(CCFL), 발광다이오드(LED)보다 월등한 성능을 구현한다. 40인치대 휘도는 1만5000㏅/㎡ 수준으로 LED 보다 50% 이상 밝다. 또 특정 부위의 화면을 밝게 하거나 어둡게 할 수 있는 `로컬 디밍`이 가능해 명암비도 대폭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 초 CES 전시회에서 극비리에 나노TV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을 지켜본 삼성전자 최고위층은 상용화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특허 문제 등을 고려, CNT 원천 기술을 가진 미국 전문업체와 특허권 인수 방안까지 협의 중이다. 협상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FED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수명 문제는 CCFL 수준(3만시간)으로 개선이 가능하고, LCD 광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두께 문제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VD사업부 의지에 따라 사업화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