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대학원생, `가상 손가락` 기술로 5억 대박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 황성재씨가 모바일 환경에 적용된 가상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조절하고 있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 황성재씨가 모바일 환경에 적용된 가상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조절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 손만으로 모바일기기 화면의 특정 부분을 가상으로 줄이거나 늘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AIST 대학원생이 개발한 멀티터치 기술(가상손가락)이 5억원대의 기술이전료를 받고 중소기업에 이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KAIST 산학협력단은 이 대학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 황성재씨(28)가 개발한 멀티터치 모사기술에 대해 국내 이동전화기 제조업분야의 중소기업인 빅트론닉스와 특허양도비 5억원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황군이 개발한 가상손가락 기술은 마치 사용자가 두 손가락으로 화면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스마트폰 등에서 자신이 원하는 글자나 화면을 줄이거나 키우기 위해서는 두 손가락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한 손가락만으로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터치 지점의 대응점에 생성되는 가상 손락을 이용, 실제 터치 동작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모사해 줌인 · 줌아웃과 회전각 기반의 다양한 명령을 수행한다. 또 객체 회전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별도의 명령 메뉴를 활성화하지 않아도 회전각 변화를 통해 다양한 명령을 직관적으로 매칭시킬 수 있다.

활용 분야는 TV 리모트 콘트롤러, e북, 휴대폰, 스마트패드, 내비게이션, 교육용 기기 등 각종 터치 기반 기기에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하다.

앞서 이 기술은 지난해 12월 초 특허청이 주최한 `2009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황성재씨는 “연구 과정에서 창출된 작은 아이디어가 발전돼 실제 기술사업화된다고 하니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창의적 연구를 통해 학계와 산업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연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