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폴리실리콘 공급대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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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3배 늘며 가격 배 올라 공급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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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폴리실리콘 공급대란이 다시 온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의 가장 기초적인 원료로 가격이 오를 경우 국내 태양광 산업의 가격경쟁력은 물론이고 관련 산업 위축이 우려된다.

26일 태양광업계와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현물(스팟) 시장가격이 1㎏당 95달러를 기록했다. 실제 거래 현장에서는 100달러 윗선에 거래되는 등 지난 6월 54달러를 기록한 이후 불과 넉 달 만에 두 배가 뛰었다. 한때 1㎏당 40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지난 2008년의 폴리실리콘 공급대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폴리실리콘 기업 한 관계자는 “최근 불과 두 달 사이에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이 40달러나 올랐다”면서 “요즘은 생산량에 비해 수요가 3배나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말까지 이미 공급계약이 끝난 상태라 구매 신청이 들어와도 모두 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리실리콘을 구입해야 하는 한 웨이퍼업체 사장도 “폴리실리콘 현물 물량은 구하기가 매우 어렵고 가격도 매우 비싸다”며 “특히 고순도 폴리실리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전했다.

업계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이처럼 치솟는 것은 공급 부족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고순도 폴리실리콘 수요가 크게 늘었으나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전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공급대란 사태를 촉발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부족 사태가 예상되면서 `일단 확보해 두자`는 식의 가수요까지 등장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3년 전 `폴리실리콘 쇼크`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정호철 솔라앤에너지 이사는 “올해 중국 태양전지 기업에서만 6만톤의 폴리실리콘이 필요한데 자체 생산량이 2만톤밖에 되지 않는다”며 “중국 등에서 폴리실리콘 신규 진입업체가 늘었지만 기술 부족으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면서 잉곳 · 웨이퍼와 태양전지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가격이 뛰고 있다. 올 초 장당 3.5달러(단결정, 156㎜ 기준) 수준이었던 웨이퍼 가격은 현재 3.9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태양전지도 지난 8월 1W당 1.36달러였던 것이 1.4달러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모듈 가격은 1W당 1.7달러로 변동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모듈 이하 밸류체인 하위부분으로 내려갈수록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민식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태양광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안정적 수급이 필수”라며 “관련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 생산량을 크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폴리크리스털린 실리콘(poly-crystalline silicon)이라고도 하며, 태양전지를 만드는 가장 기초 원료로, 고순도의 다결정 분자구조를 지닌 화합물이다. 태양전지에서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작은 실리콘 결정체들로 이뤄졌다. 일반 실리콘에 비해 발수성이나 내화성, 산화 안정성, 저온 안정성, 가스 투과성 등이 뛰어나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

자료:솔라앤에너지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