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디엄] <16>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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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부럽다는 뜻.

어떤 사람이 가진 자질이나 행운이 몹시 부러움을 강조해 표현하는 말이다. 외모나 행운이 전생에 나라를 구한 정도의 큰 공을 세우지 않았으면 얻지 못했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의미이다.

주로 연예인의 아름다운 외모를 언급하거나, 사람들이 선망하는 꽃미남 · 꽃미녀 연예인과 함께 연기한 사람들에 대해 부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쓰인다. 특히 본인의 노력으로 성취한 것보다는 외모나 행운과 같이 노력하지 않고 얻은 특성에 대한 부러움을 나타낸다.

`김태희는 얼굴도 예쁘고, 서울대 나오고, 톱스타이기까지...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 `재벌 3세로 태어나 나이 스물도 되기 전에 수백억대 주식 부자라니,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봐` 등의 용례를 들 수 있다.

인터넷에서 거론되는 대표적인 `전생에 나라를 구한 인물`로는 드라마 속에서 이민호 · 김현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금잔디` 구혜선, 한가인의 남편 연정훈, 장동건-고소영 부부 등을 들 수 있다.

얼마 전 드라마 촬영 도중 쉬는 시간에 가수 비가 부채질을 해 주는 사진이 공개된 여성 코디네이터도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며 네티즌의 질투를 받았다. 배우 한예슬이 큰 개를 끌어안고 쓰다듬는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개`라며 부러워했다.

최근에는 연예인이 아닌 사람도 기대 밖의 행운을 누리게 됐을 때 이 표현을 쓰곤 한다. 그럴 때도 애인이나 배우자가 특출난 미모를 가진 경우처럼 외모와 관련된 상황에서 주로 사용되는 점은 마찬가지다. 평범한 남자의 여자 친구나 아내가 뛰어난 미인일 경우 사람들이 “이 남자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라고 말한다.

연예인의 빛나는 외모나 재벌가 자제의 수백억원대 주식 증여까진 아니더라도 단기간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거나 현역 군 복무를 면제 받는 경우 등은 소박하나마 서민들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라는 말을 듣는 경우다.



* 생활 속 한마디

A: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꽃미남 세명에 둘러싸여 연기한 박민영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이 틀림없소.

B: 그러게 말이오. `성균관 스캔들` 박유천 보다가 내 남편 보니, 에휴, 난 전생에 나라를 팔아 먹었나 보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