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스마트폰 게임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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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모바일 시장 `빈집 털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올해 오픈마켓 게임물 등급분류 현황

외국 스마트폰 게임의 한국 시장 공략이 시작됐다. 게임법이 2년 넘게 국회에서 표류, 토종 게임업체들이 오픈마켓에 게임을 출시하지 못하는 가운데 외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역으로 파고들고 있다. 특히 10월 이후 외산 게임이 급증하면서 자칫 주인 없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빈집 털기’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일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등급분류가 접수된 외산 스마트폰 게임은 10월 239건, 11월 383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등급분류를 신청한 외산게임이 월 10건 내외였음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수입국은 인도, 중국, 미국, 영국, 호주, 러시아 등 게임 산업이 자리 잡은 국가뿐 아니라 헝가리, 몰도바, 스웨덴 등 생소한 나라까지 무려 19개국에 달한다.

외산 스마트폰 게임은 대부분 국내 업체가 대규모로 수입해 심의를 받는 형태다. 싼 가격에 들여와 사실상 ‘무주공산’ 상황인 국내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600만대에 이르는 대형 시장으로 성장한 만큼 싼 가격에 들여온 여러 개의 게임 중 소수만 성과를 거둬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전창준 게임위 정책지원팀장은 “올해 등급분류를 받은 전체 게임 중 오픈마켓 게임이 3분의 1에 달할 전망이고, 그 중 상당수가 외산 게임”이라며 “하반기 이후 외산 게임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모바일 게임 업체 관계자는 “오픈마켓 환경에서 글로벌 게임들이 국내에 들어와 같이 경쟁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국내 업체들은 우회 등록하는 편법을 지양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외산 게임들은 우회 등록도 꺼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게임법 통과 지연이 사실상 국내 업체들이 역차별받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