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IFRS 내년 국내도입...국제협회 대표에 대응책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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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한린
<윌리엄 한린>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도 IFRS(국제회계기준)에 맞게 가치평가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개인 투자자들도 새롭게 달라지는 회계기준에 따른 기업 가치의 전면 재평가에 따라 투자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시스템의 핵심은 원가주의에서 시가주의로 이행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혼란도 예상한다. 이에 전자신문은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최근 한국을 찾은 미국과 캐나다 국제가치평가사협회장과 국내 회장단 간 IFRS 도입에 따른 세계시장 동향 및 향후 대응방안 등에 관한 긴급 좌담회를 마련했다.

◆참석자

△제임스 캐티 국제가치평가사협회(IACVA) 회장(캐나다)

△윌리엄 한린 국제가치평가사협회(IACVA) 대표(미국)

△로버트 브래킷 국제가치평가사협회(IACVA) 수석이사(캐나다)

△조성복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장

△설성수 한남대 교수(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 명예회장)

◇사회(설성수 한남대 교수)=IFRS의 현재 상황부터 파악해보자.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IFRS를 도입한 국가들은 어떻게 적응해 나갔는지, 향후 가치평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차분하게 논의해보자. 특히 국제기구와 한국의 협력을 어떻게 증진할 것인지도 협의해보자.

◇윌리엄 한린 국제가치평가사협회(IACVA) 대표=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는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하고, 또 그것이 적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150개 이상의 국가가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임스 캐티 국제가치평가사협회(IACVA) 회장=IFRS는 기업의 실체를 이해하기 쉽게 하고 나라 간 차이가 없이 하자는 것이다.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일어난 금융파동 같은 것이 없으려면 기업의 장부는 투명성이 필요하고, 경영자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2008년 사태는 자산획득을 했는데 왜 했고 어떻게 했는지를 알 수 없어서 나타난 문제 아닌가.

◇사회=구체적인 예를 들었으면 좋겠다. 짐 캐티 회장의 주제발표에서 2009년 전 세계 주식총액의 42%, 상장기업의 40%가 적용하고 있고, 2011년 한국과 브라질이 참여하면 이 비율이 51%와 53%로 상향될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도입결과 호주는 96% 기업의 이익이 증가했고, 영국은 73% 기업의 이익이 증가했다고 했다. 기업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사실 아닌가.

◇캐티 회장=많은 국가, 많은 기업에서 도입하는 이유는 기업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 기업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현재의 기준으로는 알 수 없는데, 모든 국가의 기업이 동일한 기준으로 실체를 보이자는 것이다. 일례로, 투자자는 전 세계가 하나의 기준이 되기를 원한다. 자동차산업을 예로 들면 한국의 현대, 일본의 혼다 같은 기업을 동일한 잣대로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그래도 기업들은 비용 때문에 도입을 꺼리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이기 위한 비용이 문제 아니겠는가?

◇한린 대표=기업이 주저하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기업의 회계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최초 도입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나 비용은 일회성이고, 도입 주저현상은 4∼5년은 지속될 것이다.

◇캐티 회장=SW시스템은 대부분 유럽의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또 회계사들은 보수적인데 복잡하고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등 부정적으로 말할 것이지만 결국 3∼4년 안에 해결될 것이다. 생각보다 비용도 많지않다.

◇사회=최고 많이 든 예 중의 하나로 한국의 한 은행에서는 1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는 보고가 있다.

◇캐티 회장=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 은행의 입장에서도 손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은행은 더 자세히 작은 예금까지도 볼 수 있게 된다. 최근 어려운 아일랜드의 경우는 은행들이 문제를 빨리 보지 못해서 나타난 문제 아닌가. 금융기관은 돈을 많이 벌면서도 투명성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IFRS는 투명성이 크고 장점이 더 많다.

◇한린 대표=금융기관들도 도입에 회의적이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경우에도 장점이 많고 규제기관의 입장에서도 용이해진다. 나라 간의 기준이 통합되면 국제적인 규제기관 사이의 소통도 쉬워질 것이다.

비용 지불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 전 세계가 위기에 노출되었다. IFRS와 같은 경고지표가 없어서 일찍 경고를 못한 것이다. 만약 같은 기준을 쓰고 더 잘 이해하고 있었다면 더 빨리 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기업들의 도입비용과 리만 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한 파국비용 중 무엇이 더 큰가.

◇캐티 회장=기업은 비용이 들지만, 도입 후 전반적인 효율성은 2년 정도면 발휘될 것이다.

◇조성복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장=한국의 중소기업은 천천히 도입되기를 원하고 정부도 그러한 부분에 부분적으로 동조하는 경향도 있다.

◇캐티 회장=남아공은 일시에 도입했다. 도입 전에는 기업이 무어라 하지만 도입 결정 후에는 따르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다.

도입 후의 영향을 보면 일반적으로 이익은 증가한다. 평가문제만 본다면, 경제적 실체를 찾을 수 있고, 감가상각에서의 변화 등에 의해 그렇다.

◇한린 대표=예를 들어 공장은 25년 정도로 감가상각 되는데 상각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가치가 올라간다. 건물의 경우 1년 지난다고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심지어 올라 갈수도 있다. 그런데 현행 회계는 시간에 따라 무조건 가치가 떨어진다고 간주해 가상적으로, 또 인위적으로 가치를 떨어뜨린다.

◇로버트 브래킷 수석이사=이익은 대부분 오르고 가치는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다.

◇캐티 회장=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이익만 증가한다. 그것도 첫 번째 해에만 국한되고, 이듬해부터는 이익이 증가할 수도 있고 손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사회=한국 정부 측 인사들은 IFRS가 경기순응적이라 불안한 부분이 있다는 인식을 하기도 한다.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의 이익이 과대평가되고, 불황이 되면 매년 지속되는 평가로 인해 저절로 가치가 떨어진다. 한국과 같이 세계 경제에 민감한 국가는 더 문제가 될 수도 있지 않은가.

◇한린 대표=그런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부가 그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면 문제가 없지 않은가. 정부가 경제를 다루는 많은 방법을 알고 있다. IFRS는 경제의 실체를 보다 확실히 보여줘 정부의 대응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다.

◇캐티 회장=이익은 아주 많이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하지만 평균 10% 정도는 증가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를 계산하는 현재의 PER(주가수익비율) 계산방식은 그만큼 낮추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도입 이후에는 이익과 손실 보고가 빨라지므로 빠른 시점에 PER와 같은 배수들을 조정하게 될 것이다.

◇한린 대표=구체적인 영향은 아마 대학논문 주제로도 좋을 것이다.

◇사회=한국에는 2개의 회계가 존재한다. 하나는 공시용이고 다른 하나는 세금용이다. 따라서 IFRS가 도입돼도 세금에 영향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한린 대표=외국은 거의가 회계장부가 바로 세금으로 연계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행운이다.

◇사회=그래도 세금은 증가할 수 있지 않은가.

◇한린 대표=동의하지 않는다. 조세수입이 올라가면 당연히 세율이 낮아지게 된다. 정부는 더 많은 세금을 원하겠지만 기업은 궁극적으로 세율 조정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이익증가 효과로 오히려 세금비율이 감소할 수 있다. 물론 시간은 걸릴 수 있을 것이다.

◇캐티 회장=한국서 세금이 어떻게 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른 나라와 조세용 회계제도가 다르고 정부의 대응 패턴도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 실체가 드러나므로 결과적으로 세금이 안정적이 될 것이다.

◇사회=개발도상국에서는 국제화 자체에 거부의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

◇캐티 회장=어디에서나 약자는 슬프고 강자는 행복하다.

◇한린 대표=우리는 강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제가치평가사협회도 대형 회계법인의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대다수의 소형 기업과 같이해 왔다. 선진국 내에서도 강자와 약자는 존재한다.

◇사회=이익이 증가하면 노조나 주주 등에 의해 이익분배를 위한 갈등이 존재하지 않겠는가.

◇캐티 회장=이익은 증가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실제로 결정하는 현금흐름은 변하지 않는다. 노동조합도 요즘은 수준이 높아져 이익과 현금흐름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IFRS에 2가지 이점이 더 있을 수 있다. 첫째는 개도국에서는 해외투자를 더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기업 간 거래기회가 많아진다는 점이다. 기업인수를 함에 있어서 비교하기 힘든 숨어있는 위험을 포착하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없는 현금을 장부에는 있다고 했던 많은 개도국 기업이 있지 않는가.

◇한린 대표=투자된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거나 실제 자산을 평가하기 시작하면 기업의 장부에서 자산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IFRS가 모든 나라에 도입이 되면 전문적인 가치평가사가 많이 필요하게 되는데, 많은 나라에는 이러한 전문가 집단이 없다.

◇사회=미국 회계기준과 유럽 주도의 회계기준인 IFRS는 서로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전반적으로 도입을 주저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IFRS의 미래가 긍정적인가.

◇한린 대표=두 기준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두 기준이 서로 닮아 유사해질 것이다. 심지어 중국도 IFRS를 적용하지 않는가.

◇사회=개도국, 특히 한국과 같은 경우는 IFRS가 요구하는 평가를 위한 전문가도 수적으로 충분히 준비되어 있지 않다. 너무 낙관적이지 않은가.

◇한린 대표=그래서 한국가치평가협회나 우리(국제가치평가사협회)가 있는 것 아닌가.

◇사회=한국은 법 우선 국가다. 한국에는 많은 가치평가 전문가가 있지만 법적으로 인정되고 있지는 않다.

◇조 회장=한국 기업들이 IFRS 도입에 앞서 많이 혼돈스러워하고 있다. 기업들에 대안을 어떻게 제시해 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또한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의 전문가들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묻고 싶다.

◇한린 대표=한국협회가 기업을 위한, 또한 평가하는 방법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그러한 기업이나 회계사들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조회장=우리 협회는 이미 그러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일부 정부기관들은 그러한 활동을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한다.

◇한린 대표=정부기관이 같이 한다면 돈을 가지고 와야 하지 않나.

◇조 회장=몆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연말에 국제가치평가기준의 개정판이 확정되는 것을 보고 한국의 가치평가기준을 변경하는 데 IACVA가 협조해 달라.

둘째는, 특히 중소기업체에 도움이 되는 매뉴얼이나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한다. 셋째, 우리 협회를 포함해 한국의 가치평가 역사가 짧다. 실제 평가를 위한 제반 요소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나 사례가 부족한데 이러한 부분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캐티 회장=중소기업용 IFRS가 있다. 그리고 우리도 중소기업들이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매뉴얼을 작성 중이다. 한국 협회가 이 작업을 같이 해 한국의 중소기업을 위한 영웅이 되기를 바란다.

◇한린 대표=먼저 개별 기업의 매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미국에는 여러 DB(IBA, BizComp, Prat`s Statt)가 있다. 이들과 데이터 공유 시 많은 돈을 요구할 것이다.

◇캐티 회장=비즈니스 브로커들도 이런 정보를 가지고 있다.

◇사회=그 부분에서도 한국엔 정확한 데이터가 부족하다. 특히 기술을 다루는 정부출연 연구소에 미치는 영향은.

◇한린 대표=정부기업들도 만약 자본시장에 조금이라도 관여를 한다면 당연히 IFRS를 따르도록 요구받게 된다. 캐나다의 리퀴드 컨트롤 보드(Liquid Control Board)는 400억달러 매출에 20억∼30억달러 순이익 규모인데 IFRS를 도입하려고 한다. 그러나 직접적인 정부기관은 보통 돈을 어떻게 쓰는지 돈이 어디서 오는지 밝히기 꺼려한다.

◇사회=한국의 경우는 적어도 R&D 예산은 공개적이다.

◇한린 대표=미국 정부가 정부연구소에 쏟아붓는 돈의 규모는 일반인은 모른다. 정부 재정과 깊이 관여하고 정리하는 골드만 삭스 정도라면 모를까.

◇캐티 회장=영국의 보건복지부는 IFRS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이 R&D부문에서 도입할 때 한국 가치평가협회가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왼쪽부터 설성수 한남대 교수, 로버트 브래킷 국제가치평가사협회(IACVA) 수석이사(캐나다),  윌리엄 한린 국제가치평가사협회(IACVA) 대표(미국), 제임스 캐티 국제가치평가사협회(IACVA) 회장(캐나다), 조성복  한국기업 · 기술가치평가협회장.
<왼쪽부터 설성수 한남대 교수, 로버트 브래킷 국제가치평가사협회(IACVA) 수석이사(캐나다), 윌리엄 한린 국제가치평가사협회(IACVA) 대표(미국), 제임스 캐티 국제가치평가사협회(IACVA) 회장(캐나다), 조성복 한국기업 · 기술가치평가협회장.>
로버트 브래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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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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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복 한국기업 기술가치평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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