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맹성현 KAIST 교수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이사람]맹성현 KAIST 교수

 “내년 3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웹사이언스공학’이라는 학과가 개설됩니다. 웹이 보편화돼 있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올해 정부로부터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IT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웹사이언스 공학분야 창의적 인재양성’ 사업에 선정돼 오는 21일까지 관련 학과 석·박사과정 학생모집에 나선 맹성현 KAIST 전산학과 교수의 말이다.

 맹 교수는 14일 “웹은 마치 ‘인류가 만든 브레인’처럼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는데, 이를 기존 산업과 연계한 융합연구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산업을 도출하는 한편, 관련 인재양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사이언스공학’의 핵심 연구영역은 웹 플랫폼과 콘텐츠 가공, 인간 중심의 웹 탐구, 웹 SW엔지니어링 등이다.

 이 사업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벤자민 자오 교수와 헤더 젱 교수, 네브라스카대 그렉 로서멜 교수, 홍콩 중문대 유 페이타오 교수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공간DB, 보안, SW 전문 교수진 등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은 구글학술검색 피인용횟수가 4900~8000회에 이르는 등 관련분야 세계 석학들이다.

 사실 ‘웹사이언스’라는 말은 다소 생소한 분야다. 월드와이드웹의 창안자인 팀 버너스 리가 지난 2005년 처음 말을 만들어 냈다. 웹의 연계성을 사회적인 시스템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웹 자체의 복잡한 현상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학문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의 사우스햄튼대학이나 옥스퍼드대학, 미국의 공과대학 중 하나인 ‘RPI’ 등이 나서 웹을 학문으로 체계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는 전산학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미래에는 사회과학 등 다양한 전공이 융합되는 분야로 발전할 것으로 봅니다. ‘웹사이언스공학’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차세대 웹을 선도하면서 신산업을 창출하는 리더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맹 교수는 ‘웹사이언스공학’의 미래를 상당히 밝게 예견했다. 향후 사회 트렌드는 거의가 웹을 거쳐 진화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웹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정보 구조물입니다. 다양한 수준의 추상화를 통해 복잡한 네트워크 구조를 해석하고 내외부의 상호작용을 통해 데이터·정보·지식의 흐름을 처리한다는 측면에서 웹사이언스공학은 뇌과학과 유사한 면을 갖고 있습니다.”

 맹 교수는 “내년 개설하는 전공은 웹을 구축하고 확장하는 컴퓨팅 기술과 대용량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술, 웹의 본질과 웹이 인간사회에 미치는 영향 파악을 위한 분석 방법론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KAIST 전산학과 맹성현교수.
<KAIST 전산학과 맹성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