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CES 2011]2차 `3D 전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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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벽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올해 IT·전자·정보통신 흐름을 짚어 보는 바로미터다. 업체 참가 현황과 참관단 규모로 IT경기를 전망하고 시장과 제품으로 떠오르는 분야를 예측한다. 전시회에 선보인 혁신 기술로 올해를 주도할 ‘핫 테마’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지난 6일(현지시각) 개막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CES 2011’도 예외는 아니었다. 먼저 올해 참관객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띨 정도로 늘었다. IT경기가 저점을 찍었음을 확인해 주었다. 3D 시장은 기존 제품에 이어 무안경 중심으로 기술 진화가 이뤄지면서 ‘3D 어게인(Again)’을 선언했으며 스마트TV가 올해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애플 ‘아이패드’가 촉발한 스마트패드(태블릿PC) 열풍은 본격적인 플랫폼 경쟁을 예고했다.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더욱 높아지고 속도가 빨라진 4세대 휴대폰도 대거 등장했다. CES 주요 테마와 이슈를 중심으로 올해 트렌드를 짚어 봤다.

 

 ◇트렌드 1-‘2차’ 3D 전쟁 점화. “입력에서 출력까지 원스톱 3D”

 디스플레이 분야는 스마트TV에 밀려 다소 소외됐지만 여전히 3D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 주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데뷔한 3D 제품을 잇는 후속 신기술이 속속 선보였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카메라·캠코더 등 입력장치에서도 3D 제품이 크게 늘었다. 소니는 3D 캠코더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후지필름은 3D 카메라 후속 기종을 내놨다.

 무안경 3DTV도 관심이 높았다. LG전자·소니·도시바 등은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무안경 방식 3DTV를 내놓았다. 특히 도시바는 안경이 필요 없는 40인치와 50인치급 대형 3DTV 양산 모델을 올해 출시한다고 밝혀 무안경 3D만큼은 확실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액티브(셔터 글라스 방식)에 이은 패시브(편광 방식) 3D 패널 시장을 공격적으로 넓히겠다고 밝혀 다시 한 번 표준 전쟁을 예고했다.

 

 ◇트렌드 2-태블릿 춘추전국시대 개막. “허니콤 vs 윈도 vs 애플”

 올해 CES 최고 테마는 애플 아이패드로 관심이 높아진 `스마트패드`였다. 전시장을 후끈 달구면서 PC와 스마트폰을 잇는 ‘브릿지 모델’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넷북처럼 결국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지만 신제품 수 면에서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애플 플랫폼 ‘iOS’에 대항해 구글 계열의 ‘허니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기반 제품이 맞서는 형국이었다.

 안드로이드 3.0 ‘허니콤’을 탑재한 스마트패드가 처음 공개됐다. LG는 T모바일 콘퍼런스에서 ‘지슬레이트’를, 모토로라는 버라이즌 콘퍼런스를 통해 10인치 ‘줌’을 선보였다. 허니콤을 탑재하진 않았지만 RIM이 7인치에 블랙베리 OS를 탑재한 ‘플레이북’을, 에이서가 안드로이 2.2 버전을 탑재한 10.1인치 제품을 내놨다. 1.2㎓ 퀄컴 스냅 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한 ‘레패드(LePad)’도 공개됐다. 중소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대략 80여개 신제품이 쏟아졌다.

 

 ◇트렌드 3-스마트TV 경쟁 점화. “콘텐츠 연합군 주도로 경쟁 구도”

 스마트TV도 빼 놓을 수 없는 올해의 관심 품목임을 확인해 주었다. TV산업을 대표하는 ‘빅TV’ 브랜드가 모두 신병기를 들고 나왔다. 삼성·LG전자를 비롯해 파나소닉·샤프전자·소니·JVC 등이 모두 야심차게 준비한 스마트TV를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 확보와 디지털 기기 인터페이스 기능에 중점을 둔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다른 브랜드와 달리 3D 그래픽은 물론이고 3D 화면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소셜 기능을 결합해 친구가 추천해 주는 영화나 DVD 타이틀을 함께 감상하는 것도 가능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쉽고 빠른 스마트TV 컨셉트로 손의 움직임에 따라 커서가 함께 이동하는 매직 모션 리모컨을 공개했다. 소니는 TV 디스플레이에 맞는 풀 브라우징 기술과 구글 맵스, G메일 등 각종 구글 서비스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구글 TV를 전시했다. 스마트TV도 ‘십인십색 시대’를 예고한 것이다.

 

 ◇트렌드 4-똑똑해진 가전. “네트워크·그리드 가전이 몰려온다”

 앞으로 가전 제품의 흐름은 소비 전력을 줄이고 네트워크와 맞물린 차세대 가전이다. 스마트 가전으로 불리는 이들 제품은 냉장고·세탁기·로봇청소기 등 가정 내 가전제품을 스마트폰과 스마트 미터(시간대별 전기의 사용량과 요금을 알 수 있는 전자식 전력량계), 인터넷과 연결해 더욱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미 ‘그리드 가전’이라는 형태로 월풀·GE 등이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CES 2011에서도 스마트 가전 신제품에 관심이 높아 가전 시장에도 본격적인 네트워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전 브랜드 중에서는 LG전자가 발 빠르게 CES에서 스마트 가전 마케팅을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기술력이 뒤처진다고 평가받는 중국 업체 움직임이다. 하이얼 등도 기술 플래그십 차원에서 스마트 가전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2011년은 스마트 가전이 열리는 원년으로 기술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 5-4세대 모바일 시대 성큼. “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차세대 통신 4G LTE(롱 텀 에볼루션) 스마트폰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 버라이즌은 미국 전역 도시 38개와 60개 공항에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4G LTE는 700MB 용량 영화 1편을 1분 안에 내려받는 수준으로 3세대 통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 고화질 영상과 네트워크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삼성과 LG전자는 4G LTE 스마트폰 라인업을 CES 2011 현장에서 공개했다. 삼성전자 4G LTE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2.2 버전에 4.3형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1㎓ 초고속 CPU, 800만 고화소 카메라 등 첨단 스마트폰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 ‘LG레볼루션’은 3세대 이동 통신보다 최대 5배 빠른 전송속도를 구현한다. 삼성은 특히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LTE 기반의 갤럭시탭, 모바일 핫스팟도 처음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대만 HTC도 LTE 단말기 ‘선더볼트’를 공개해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강병준 기자(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