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병가, 애플의 시련?…미래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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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저하로 홀쭉한 2010년 여름의 스티브 잡스
<체중 저하로 홀쭉한 2010년 여름의 스티브 잡스>

 17일(현지시각)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세 번째 병가를 냈다는 소식에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투자자의 촉각이 곤두섰다.

 지난해 10월 새 ‘매킨토시’ 발표 행사 이후로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잡스의 세 번째 병가 소식에 실리콘밸리가 바싹 긴장한 것. 지난주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아이폰4’ 출시행사에 잡스가 등장하지 않은 것과 이번 주 뉴스코프의 ‘아이패드’용 새 디지털 출판 공개행사를 연기한 것도 애플의 미래에 대한 우려로 연결됐다.

 잡스 건강 문제에 밝은 한 소식통은 “그가 (여러 차례 수술을 한 뒤) 체중을 불려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새 매킨토시 공개 행사에 등장한 그의 야윈 모습에 연계한 여러 해석을 낳기도 했다.

 당장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시장에서 애플 주식가격이 8%나 떨어진 239.50유로를 기록했다. 시가 총액 기준으로 약 220억달러나 빠졌다. 지난해 애플의 주식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추월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ICT 기업으로 면모를 일신한 탓에 증권시장에 주는 충격이 컸다. 이날 미국 뉴욕 증권거래시장은 ‘마틴 루터 킹 탄생일’을 기념해 휴장한 탓에 18일(현지시각) 거래 예상치를 가늠하느라 분주했다.

 지난 2009년 잡스의 건강 문제를 비공식적으로 조회(조사)했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번 애플 경영체계의 변화에 대해서는 특별히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잡스는 ‘아이튠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성공적인 사업 계획과 제품 로드맵의 중심에 서 있었다. 따라서 당분간 잡스의 경영 일선 복귀 시점과 건강 상태를 둘러싼 여러 예측·분석이 분출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애플의 사업구조가 이미 융성한 상태”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예상하지 못한 애플 관련 변수(잡스의 건강 문제)를 최소화한 뒤 적절한 주식 거래 시점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됐다.

 잡스는 2004년과 2008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후 체중이 빠지기 시작했으며 2009년에는 간을 이식했다. 2009년 초 잡스는 체중 저하에 호르몬 이상이 겹쳐 ‘맥월드 쇼’에 참석하지 못한 채 6개월간 병가를 냈다. 잡스는 앞으로 재택 근무를 통해 굵직한 사업 결정을 하되 세부 업무를 팀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스티브 잡스 사망 특집 기사 전체보기 (http://www.etnews.com/list/feature.html?serial=101)

건강했던 2003년 여름의 스티브 잡스
<건강했던 2003년 여름의 스티브 잡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