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SW를 품다

  자동차, SW를 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주요 차종별 ECU 탑재 현황

 PC나 서버 기반으로 운영돼 온 소프트웨어(SW)가 모바일기기에 이어 이제는 자동차로 플랫폼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편의장치의 스마트화를 꾀하고 특히 전기차의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전자제어장치(ECU)용 SW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에 적용되는 ECU를 전담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최근 설계 인력의 30%를 SW 엔지니어로 대체했다.

 김호식 현대모비스 팀장은 “요즘 출고되는 차량의 전체 생산원가 가운데 ECU와 내장 SW 개발비 비중이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라며 “기존에 조향 제어장치 정도에 그쳤던 SW 적용 영역도 지금은 차량 내 모든 전장 부분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출고 1년 내 신차의 경우 급발진 등으로 일선 정비사업소에 입고되는 차량 결함의 60% 이상이 SW 문제라는 게 국내 완성차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SW 전문 업체도 자동차 시장을 타깃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IBM은 GM의 신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 개발에 직접 참여, 첨단 제어시스템의 설계와 개발을 맡았다. 지난 3일 한국을 찾은 밥 피치아노 IBM SW그룹 총괄사장은 “여기에 들어간 소스코드만 1000만라인에 달한다”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은 재규어 랜드로버의 차세대 지능형 자동차 개발에 자사 ‘V6 플랫폼’을 지원한다. 다쏘는 재규어의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첨단 디지털 3D 시뮬레이션과 개발도구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이다.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업체인 MDS테크놀로지는 ‘자동차 SW 전문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이 업체는 최근 AUTOSAR 등 자동차용 OS 교육 등 총 6개 교과정을 개설했다. 장기적으로는 소스코드 기반의 자동차용 표준 네트워크 통신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지속 신설할 계획이다.

 정창덕 고려대 컴퓨터정보학과 교수는 “조만간 대량 보급될 전기차는 자동차 개발·제조에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가솔린 엔진’이 필요없이 단순 전기모터로만 움직인다”며 “따라서 여기에 들어가던 자원이 전량 SW 부문으로 전이될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표> 주요 차종별 ECU 탑재 현황

 현대차제네시스70개

 쌍용차체어맨W39개

 벤츠S클래스80개

 BMW7시리즈80개

 도요타렉서스LS100개

 <자료: 업계 종합>

 

 <도해> 자동차용 SW플랫폼 개념도

 <자료: ETRI>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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