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이젠 소프트파워다]2부 <3>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라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영국 모바일게임 웹진 포켓게이머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모바일 게임사 순위에서 게임빌과 컴투스가 각각 12위와 14위로 선정됐다.
<영국 모바일게임 웹진 포켓게이머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모바일 게임사 순위에서 게임빌과 컴투스가 각각 12위와 14위로 선정됐다. >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라.’

 모바일 시장을 노리는 국내업체들에 주어진 지상과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글로벌 서비스의 진출과 오픈마켓 등장으로 인한 변화된 환경은 모바일 세상에 지역이나 국가의 구분을 없애버렸다. 이제 모바일 환경에서는 세계 모든 개발자들과 같은 시장을 놓고 무한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

 ◇웹 시대보다 경쟁 치열=물리적인 경계가 없는 인터넷의 특성으로 인해 이미 웹에서 글로벌 경쟁은 시작됐다. 하지만 언어적인 문제와 지역에 따른 서비스 특성의 차이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쟁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특히 국내 포털·콘텐츠업체들은 국내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기업인 구글·야후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국내 시장을 지켜냈다. 하지만 국내 서비스 중에서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것 역시 찾기도 어려웠다. 국내업체는 국내에서, 해외업체는 해외에서 활동한 셈이다.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 만족하기에는 한계가 왔다. 여기에 오픈된 모바일 환경이 만든 새로운 경쟁은 더 이상 국내 시장을 지키기도 쉽지 않게 했다. 이미 페이스북·트위터 등 글로벌 서비스들이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며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구글 등 기존 기업들과의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와 검색 등 다른 서비스와의 뛰어난 호환성을 바탕으로 많은 스마트폰에 검색과 지도 기능 등을 기본 탑재하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구글의 검색 점유율은 웹에서는 한 자릿수 초반인 반면에 모바일에서는 두 자릿수를 훌쩍 넘겼다.

 국내 포털업체 한 임원은 “웹에서의 영향력이 모바일 시장으로 오면서 일부 전이되긴 했지만, 사실상 새로운 경쟁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오픈마켓으로 인해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해야=현재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국산 서비스가 주목받는 분야는 게임과 메신저 등을 꼽을 수 있다. 컴투스와 게임빌 등 국내 모바일게임업체가 개발한 스마트폰 게임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등이 그것이다. 이들이 주목받는 비결 중 핵심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는 데 있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해외 이통사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며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본 후, 오픈마켓 시장이 열리자 곧바로 이 시장에 집중했다. 해외 시장에서 통할 게임들을 먼저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이는 보기 좋게 적중해 현재 두 회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마트폰 게임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도 영국 모바일게임 웹진 포켓게이머가 선정한 2011년 최고의 모바일게임 개발사(Top50 Developer 2011) 순위에서 게임빌과 컴투스는 각각 12위와 14위에 선정됐다.

 카카오톡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필수 앱으로 평가받는 카카오톡은 해외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4개국에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홍콩과 마카오·미국·일본 등에도 진출했다. 특히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음성통신이 두절된 상황에서 데이터 기반의 카카오톡은 연결이 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카카오톡이 해외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동 주소록 등록기능과 그룹채팅 등 기존 모바일 메신저에서 찾을 수 없던 신선한 기능 덕분이다. 또 해외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춘 서비스 개발에도 힘썼다. 이 같은 노력의 배경에는 세계 SNS의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게임업계 한 사장은 “모바일은 기존 웹 기반의 인터넷과는 다른 기회를 주지만, 반대로 위기가 될 수도 있다”며 “누가 먼저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생각하지 않으면 선점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