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슈퍼컴 강국도 소프트파워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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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중소기업이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100배 빠른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슈퍼컴퓨터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동안 구제역 파동, DDoS 공격 대란, 일본 대지진 등 나쁜 뉴스로 떠들썩한 가운데 모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소식이다.

 그동안 100% 수입해온 슈퍼컴을 국산 기술로 대체한다며 연간 1000억원대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니 더욱 반길만하다. 앞으로 이 슈퍼컴이 좋은 구축사례(레퍼런스)를 확보해 해외 진출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다.

 이번에 코코링크가 개발한 슈퍼컴은 PCI 익스프레스 버스 구조로 GPU 8대를 하나의 보드에 탑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외산 GPU 슈퍼컴이 중앙처리장치(CPU) 1대당 GPU 1대 또는 2대를 연결하는 초보적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기술이다.

 GPU는 통상적으로 직렬방식 CPU와 달리 동시에 여러 프로세스를 처리하는 병렬방식이어서 연산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해외에서 최근 GPU 슈퍼컴 바람이 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GPU 슈퍼컴 국산화 이후 우려되는 것은 우리나라에 GPU 슈퍼컴 전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가 태부족하다는 점이다. 기존 CPU 슈퍼컴을 성능좋은 GPU 슈퍼컴으로 전환하려면 CPU 기반 프로그래밍의 전환도 필요한데 이를 위한 인력이 없어 장애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GPU 슈퍼컴에 대응할 SW 인력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는 추세다. 우리 대학에서도 지금 당장의 상업적 CPU 기반 프로그래머만 양성할 것이 아니라 GPU 프로그래밍 전문가 양성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책도 모색해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고집적 GPU 슈퍼컴을 개발하고도 ‘소프트파워’가 모자라 상업화에 실패하는 과오는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