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포럼] 중국 옌지 인력을 활용한 웹 솔루션 개발

 중국 옌지 인력을 활용해 2년간 개발한 웹 솔루션이 최근 완성됐다.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이다.

 지난 2년간 연인원 200명 이상을 투입한 큰 프로젝트가 드디어 결실을 본 것이다. 이 솔루션의 이름은 ‘아사프로2.0’이라고 붙였다. 기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단연 세계 최고의 웹빌더 솔루션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여러 차례의 좌절과 개발 중단 위기를 겪었다. 애초 이 프로젝트는 인터넷 열풍이 한창이던 2001년 한국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IT 거품이 꺼지고 우수한 인재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를 기피하면서 개발이 중단됐다.

 그 후 평양 삼천리총회사를 통해 개발 의사를 타진해 보기도 했으나 몇 차례 협상이 진행되다가 중단됐다. 북 측에도 소프트웨어 분야에 유능한 개발자가 많았고, 유사한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이 있었으며, 적극적인 개발 의욕도 보였다. 개성에서 여러 차례 실무회담을 진행하면서 프로그램 언어는 PHP를 사용하고, 데이터베이스는 MySQL을 사용하기로 했고, 개발 장소는 중국 베이징 또는 옌지 중 한 곳으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폭격 사건 등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 문제가 일어나 일체의 협상이 중단됐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아사프로2.0’ 웹빌더 솔루션은 한국에서 기획하고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개발하는 것으로 방향을 다시 잡았다. 다행히 2008년 옌지에 설립한 아사달 현지 법인이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발 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파견된 10여 명의 주재원들이 현지 인력 200명을 채용해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필자 역시 중국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현지에서 개발 업무를 총괄 지휘했다. 직원 대부분이 조선족이어서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는데 어려움이 거의 없었다. 직원 대부분이 20대의 젊은이고 미래에 대한 꿈과 포부가 컸기 때문에 늦은 밤까지 야근을 하면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 유저인터페이스 기획과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부분은 한국에서 담당했고, 실제 코딩과 디자인은 중국 옌지에서 주로 처리했다. 마침내 2011년 초 ‘아사프로2.0’ 웹빌더 솔루션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사달은 현재 한국에서 1만2000개의 홈페이지를 관리해 주고 있다. 이제 이 많은 홈페이지들이 ‘아사프로2.0’ 웹빌더 솔루션을 통해 관리될 것이다. 또 앞으로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 진출해 중국어 홈페이지 제작을 시작할 것이다. 일본에는 이미 현지 법인을 설립해 홈페이지 제작 영업과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번에 개발한 ‘아사프로2.0’ 웹빌더 솔루션은 UTF-8 방식으로 코딩되어 한글, 중문, 일본어, 영어 등 전 세계 어떤 언어로 된 홈페이지도 쉽게 만들 수 있다. 게다가 모바일 웹 사이트 자동구축 기능도 있다. 아이폰이나 갤럭시 등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또 하나의 회사나 단체가 여러 개의 웹사이트를 동시 운영하는 경우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멀티형 웹빌더 기능도 있다.

 돌이켜 보면 뛰어난 기능의 웹 솔루션을 개발한 자부심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한다. 이 솔루션은 옌지 인력을 활용해 개발했지만, 남북관계가 지금처럼 긴장 상태가 아니었더라면 평양에서 진행됐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남북관계가 대결과 긴장 상태를 벗어나 화해와 협력, 교류와 평화의 시대로 접어들기를 기대해 본다.

 서창녕 아사달 대표이사mail@asad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