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IT산업 스마트 빅뱅] <하>한국 부품업계 기회를 노려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차이완 EMS의 한국 부품 수요 확대 요인

 대만 IT산업의 스마트 빅뱅은 한국 부품업체들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이완 전자제품제조전문기업(EMS)들이 올해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제조에 집중하면서, 국내 스마트 부품업체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동소자·카메라모듈·터치스크린 등 부품들을 공급하는 한국기업들은 대만 시장에서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지진 사태로 일본산 부품의 공급이 달리면서 한국으로 거래처를 다변화하려는 차이완 EMS들은 점차 늘고 있다.

 한국산 부품은 일본산 부품보다 품질 수준은 못 미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납기 대응도 빠른 편이라는 게 기존 대만 시장의 평가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품질 부문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대만 전자부품 전문 유통 에이전트 회사인 SLS의 아다 트사이 매니저는 “일본산 수동소자의 재고량이 줄면서, 한국에서 부품 소싱을 검토하는 차이완 EMS들이 최근 늘었다”면서 “과거 한국산 부품에 부정적인 기업들도 최근 태도를 바꾸는 추세다”고 말했다.

 델·HP·에이서 등 PC 제조업체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패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HTC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패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일본 지진 사태로 부품 수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따라 대만에서 제조되는 스마트패드 상당수에 한국산 부품이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국내 업체들은 차이완 EMS와 성공적인 거래를 진행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기기용 콘트롤러인 옵티컬트랙패드(OTP)를 제조하는 크루셜텍은 지난해 대만 스마트폰 업체인 HTC를 상대로 5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HTC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본 셈이다. 올해는 OTP 외 LED 플래시모듈도 신규 거래를 성사해 지난해보다 10~20% 늘어난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루셜텍은 HTC 등 중화권 휴대폰 업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카메라모듈 전문업체인 엠씨넥스도 EMS 시장을 공략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업체는 지난해 하반기 대만 EMS와 거래를 시작해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노트북용 카메라모듈과 스마트폰용 500만 화소 시장을 적극 공략해 4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엠씨넥스는 EMS를 통해 소니에릭슨·모토로라·노키아 등 글로벌 휴대폰 기업에 카메라모듈 공급하고 있다.

 엠씨넥스 대만지사를 책임지는 김연희 과장은 “아직 국내 부품업체가 대만 기업과 직거래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면서 “지금 현지 시장 분위기라면 한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만큼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