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일본 대지진과 인터넷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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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빈 중앙대 교수, 국가지정 컴퓨터 연구정보 센터장
<권영빈 중앙대 교수, 국가지정 컴퓨터 연구정보 센터장>

 지난 4주 동안 우리는 일본 동북지방의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이어지는 원자력 발전소의 위기 상황을 보면서 모두들 가슴을 졸이는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인류가 이룩한 여러 가지의 업적들이 자연의 위력 앞에 단시간 동안에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대재앙 앞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통신설비와는 달리 패킷을 이용하여 데이터를 전달하고 있으므로 일부 경로가 막히더라도 우회하여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번 동북 지진에서도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정보의 전달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생사를 모르는 친지와 동료를 연결하면서 인터넷의 유용성을 부각시켰다.

 그동안 인터넷 포털은 장점과 함께 여러 가지의 단점이 지적되어 왔다. 넘쳐나는 광고, 각종 유해정보, 익명성을 이용한 비속어의 사용, 개인정보 유출 등과 같이 부정적인 면이 부각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지진 사태로 인터넷이 갖고 있는 공익성이 드러났다. 예를 들면 일본 야후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부터 메인 페이지에 광고 대신 속보로 지진과 쓰나미 피해 관련 정보, 열차의 운행상황, 계획정전 정보, 체인메일에 대한 주의, 인터넷 모금, 자원 봉사자 활동에 관한 정보 등을 우선적으로 실었다.

 메인 화면 우측 상단의 황금 광고 자리에는 지진 관련 최신정보가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절전, 잘못된 정보의 확산 방지, 모금 등을 계몽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시민들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클릭하면 지진과 관련된 도움 사이트, 피해지와 곤란에 빠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 등이 우선적으로 연결된다.

 즉 피난지 주소에 대한 안내나 안부정보 게시판 등을 제공하는 등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유용한 정보를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들 게시판에 리플이 달리면서 추가적인 정보가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등 정보 공유를 위한 범국민적인 노력을 엿볼 수도 있다.

 이제 시간이 제법이 지나면서 메인 광고는 시작했으나 아직도 공익성의 정보 안내는 황금 광고자리 바로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포털 화면의 중앙에는 전력 부족에 따른 시민들의 절전을 유도하기 위해 시간대별 전력 사용 상황에 대해 컬러로 사용 양과 사용률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주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터넷이 단순히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뿐만이 아니라 공익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위급상황에서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불안을 잠재우는 수칙을 제시하여 질서를 유지하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광고 수익을 포기하면서 공익을 위해 힘쓰는 포털의 모습은 지금까지 나타난 단점을 상쇄시키고 유사시를 대비하는 확실한 도구가 된다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웃 나라의 재난에서 인터넷의 유용성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우리나라 포털도 재난이 발생하면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대비가 잘되어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갖게 되는 것은 비단 본인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권영빈 중앙대 교수, 국가지정 컴퓨터 연구정보 센터장 ybkwon@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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