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발암물질로 분류?" WHO, 암발생 위험 공식 경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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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발암물질로 분류?" WHO, 암발생 위험 공식 경고 논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31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뇌종양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혀 세계적인 논란으로 떠올랐다. IARC는 14개국 출신 31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그룹이다.

자료에 따르면 휴대폰에서 발생하는 복사 에너지(Radiation)가 발암성 위험(carcinogenic hazard)과 같은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는 납, 엔진 매연, 클로로포름(마취제의 일종) 등과 같은 등급으로, 신경교종(神經膠腫)이나 청신경종(聽神經腫) 암을 증가시킬 수 있는 몇 가지 증거를 찾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외에 다른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ARC가 휴대전화 사용을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경우(possibly carcinogenic)`로 분류하면 WHO는 휴대전화 이용 가이드라인을 재검토한다.

신경학 전문가 케이스 블랙(Keith Black) 박사는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환경적 요인들이 실제 그 연관성을 보기 까지 수십년의 노출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휴대전화는 1980년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불과 10~20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휴대폰의 마이크로웨이브 복사에너지는 아주 간단히 말해 전자레인지 속에 음식이 있을 때와 같은 현상처럼 뇌가 요리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암과 종양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되면 뇌의 인지능력 등 다른 연관성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환경 당국 역시 휴대폰이 흡연, 석면, 유연가솔린 등과 마찬가지로 인체 건강에 위협을 주는 요소라고 밝힌 상태다. 피츠버그대학 암연구센터 대표는 이미 모든 직원들에게 암발생 위험 가능성을 이유로 휴대폰 사용 제한을 강제하기도 했다. 바이오엔지니어링 전문가 헨리 라이(Henry Lai) 박사는 "뇌와 관련된 암 발생 단계를 관찰해 보면, 발생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 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장기간 휴대폰 방사선 노출이 암 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산자이 굽타(Sanjay Gupta) 박사는 "휴대폰이 암을 발생시킨다는 메커니즘을 찾아볼 수 없다"며 "휴대폰을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것은 메커니즘이 존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미국 무선산업단체들도 "이번 발표는 휴대폰이 암을 일으킨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연구가 진행된 것이 아니라 기존 연구결과물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라는 것.

대부분의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신체에서 멀리 떨어져 사용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있는 상태다. 아이폰4는 사용자 매뉴얼에서 복사에너지는 FCC 가이드라인을 초과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통화를 하거나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인체에서 15밀리미터를 떼고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랙베리 볼드 역시 네트워크 전송 상태일 때에는 최소 25밀미미터를 떼고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휴대폰 전자파가 뇌종양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에도 미국 피츠버그대 암연구소의 로날드 허버만 박사는 "휴대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에게 해롭다"며 "아직은 휴대폰 전자파가 안전하다는 확증도 없고 해롭다는 확증도 없지만, 현재로서는 전자파 노출을 줄이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휴대폰과 뇌종양: 우려해야 하는 15가지 이유’라는 보고서에서도 "휴대폰 사용으로 뇌종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으며 휴대폰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되면 뇌종양 위험이 420% 증가한다는 보고서도 나왔다"며 "뇌종양 쓰나미가 밀려올까 염려스럽다. 뇌종양은 잠복기간이 30년이나 돼 당장 확인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1)가능하면 어린이들은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휴대폰을 사용하지 말 것 (2)가능하면 휴대폰을 몸 가까이 둬서는 안될 것 (3)장시간 통화할 때에는 유선 전화를 이용할 것 (4) 전자파 방출이 적은 휴대폰을 골라 사용할 것 (5) 웬만하면 문자메시지를 활용할 것 등을 제안하고 있다.

보도자료 원문

http://www.iarc.fr/en/media-centre/pr/2011/pdfs/pr208_E.pdf

관련 글

http://www.msnbc.msn.com/id/43225917/ns/health-cancer/

http://news.yahoo.com/s/ap/20110531/ap_on_hi_te/eu_med_cellphones_and_cancer

http://edition.cnn.com/2011/HEALTH/05/31/who.cell.phones/

trend@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