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페이스북에 대응 못한 것이 가장 큰 실수”

구글 “페이스북에 대응 못한 것이 가장 큰 실수”

▶에릭 슈미트 구글 의장 “4년전 내부 메모까지 만들었는데...”

구글의 이사회 의장인 에릭 슈미트는 최고경영자(CEO) 재직 당시 가장 큰 실수는 페이스북에 대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실리콘밸리 일간 머큐리뉴스 등 미국 언론들이 1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구글이 소셜네트워크 사업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슈미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올싱즈디지털 D9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페이스북이 인터넷 이용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전파하는 최초의 대규모적이고 일반적인 온라인 방식”이라며 “이 방식은 검색결과를 개선하고 보다 좋은 운전경로를 제공하는 등 구글의 현재 서비스와 관련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미트는 4년전에 구글이 페이스북에 대응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심지어 이와 관련한 메모까지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쓴 메모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CEO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큰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에서는 “내가 실패했다. 내가 구글의 소셜미디어 비즈니스를 망쳐놨다(I clearly knew that I had to do something, and I failed to do it. A CEO should take responsibility. I screwed up.)”는 직설적인 표현까지 나왔다.

그는 이어 페이스북에 사업 제휴를 제안했다가 퇴짜 맞았던 사실까지 털어놨다. 슈미트는 "구글 검색은 페이스북 가입자와 그들이 생산한 막대한 정보에 접근할 경우 검색 품질이 개선될 수 있다"며 "페이스북과 제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들이 구글과 거래하기를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전통적으로 MS와 지분투자 및 광고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애플에 대해서 슈미트는 구글과 긴장관계에 있다는데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최근 아이폰을 위한 검색 및 지도서비스와 관련해 애플과 계약을 갱신했다고 언급해 사안에 따라서는 협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슈미트는 MS에 대해서는 “소비자를 위한 혁신이 부족하다”며 앞으로 위협적인 경쟁 업체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한편, 소셜네트워크 시장조사업체 소셜베이커스 1일자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 전 세계 가입자 수가 7억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가입자 수가 급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국가별 총 가입자 수는 미국이 1억4900만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3천787만명), 영국(2천950만명), 터키(2천890만명), 인도(2천663만명) 등 순이다.

▶참고

http://www.latimes.com/business/la-fi-tech-confab-20110602,0,2638551.story

http://www.pcworld.com/article/229154/googles_schmidt_admits_to_screwing_up_on_facebook.html

http://www.socialbakers.com/blog/171-facebook-is-globally-closing-in-to-700-million-users/
trend@etnews.co.kr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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