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클라우드` 출시 임박.

삼성SDS 통해 7월부터 베타서비스 실시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클라우드’에 대항마로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 윤곽이 3일 드러났다. 서비스 명칭은 ‘S클라우드’다. 이 프로젝트는 최초 ‘P(퍼스널/퍼블릭)클라우드’란 이름으로 시작됐으나 최근 여러 논의 끝에 삼성을 상징하는 ‘S클라우드’로 확정했다.

 ‘S클라우드’ 서비스는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을 클라우드 환경에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인용 스토리지 서비스에서부터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된다. S클라우드 일부 서비스는 아마존의 ‘3S(Simple Storage Service)’ 플랫폼에서 구동될 예정이다.

 서비스 출시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삼성SDS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부 서비스에 한해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에 착수했다. 당초 계획보다 보름가량 당겨졌다. 서비스 시기가 9월로 예정된 애플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안정성을 점검한 후 곧바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 삼성그룹 직원이 20만명을 웃돌아 서비스 출시와 함께 확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관측이다.

 ◇어떤 서비스가 포함되나=이번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로 시행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5~6개 수준이다. 다음의 ‘클라우드’와 네이버 ‘N드라이브’와 같은 개인용 스토리지 서비스, PC 복구 및 백업 서비스, CDN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용 스토리지 서비스는 애플 아이클라우드 대항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CDN 서비스는 이미 삼성SDS가 세계 40개국, 400여 사이트에 통신망이 구축돼 있어 다른 경쟁사에 비해 접근이 용이하다.

 삼성전자는 1~2개월의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 기간에 서비스 안정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 성장성이 뛰어난 추가 클라우드 서비스도 발굴해 보충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할 인프라의 성능 및 안정성도 철저히 검증한다. 클라우드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인 서버로는 HP와 IBM의 블레이드시스템과 x86 기반 서버 등이 활용되며,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 결과를 토대로 최적의 시스템이 선별된다.

 ◇클라우드 선두 ‘아마존’과도 손잡아=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서 아마존과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아마존엔 S클라우드 지원 전담인력도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아마존의 서버와 스토리지 서비스인 3S의 플랫폼 및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T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AT&T, BT, 싱텔 등과 협력해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고 있듯이 삼성도 관련 분야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아마존과 손을 잡은 것”이라며 “우리가 갖추고 있는 핵심 인프라와 아마존의 주요 플랫폼을 결합해 짧은 시간 안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협력 배경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아마존의 핵심기술 및 인프라를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에 활용하더라도 ‘S클라우드’ 전체의 인프라 운영은 삼성SDS가 전담하게 할 방침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