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리퍼브` 제품 인기

검색어 800% 폭증...가구도 인기몰이 합세

고물가에 `리퍼브` 제품 인기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최근 ‘리퍼브’ 상품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리퍼브란 ‘새로 꾸미다’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리퍼비시(refurbished)’의 준말이다. 구매자의 단순 변심이나 미세한 흠집 등으로 반품되거나 진열장에 전시됐던 제품들을 의미한다. 리퍼브 제품은 미국 등 서구 문화에 익숙한 젊은층에게는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들어 관심을 끌며 수요가 늘고 있다.

 리퍼브 제품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은 약간의 흠을 제외하고는 정상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가격은 일반적으로 30~40% 정도 저렴하다. 반품 후 꼼꼼한 검사 과정을 거쳐 새롭게 포장되어 판매돼 새 제품과 별 차이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리퍼브 제품의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8%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옥션이 운영하는 가격비교사이트 ‘어바웃(www.about.co.kr)’에서는 ‘리퍼브’라는 키워드가 전주 대비 800% 이상 높은 검색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김인치 옥션 디지털디바이스 팀장은 “최근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어 디지털기기를 중심으로 리퍼브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난주부터 대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돼 어학공부를 위한 노트북PC·PMP 등의 리퍼브 제품 판매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퍼브 제품 중 특히 인기가 높은게 PC·노트북PC 등 정보가전 제품이다. 옥션에 등록된 1400여개 리퍼브 제품 가운데 600여 개가 정보가전에 속할 정도다. 소니의 YA시리즈·S시리즈 등의 제품들은 출시연도·사이즈·색상에 따라 21%~50%대의 할인율로 구입할 수 있다. HP의 ‘XD144PA 모델’(정가 86만6000원)도 30% 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장롱·식탁·소파 등 가구들도 리퍼브 제품이 인기다. 이들 제품은 새 것이지만 전시·반품 등의 이유로 도장이 살짝 벗겨지거나 표면에 약간의 오염이나 흠집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스크레치’ 가구들은 정상제품보다 평균 40~50% 가량 저렴하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m

고물가에 `리퍼브` 제품 인기
고물가에 `리퍼브` 제품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