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게임, `페어플레이`로 하반기 승부

 경쟁사에 프로야구 라이선스 계약을 풀어주는 등 스포츠 게임업계에 ‘페어플레이’ 바람이 불고 있다. 하반기로 접어든 프로야구 시즌과 함께 온라인 야구게임 시장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구위원회(KBO) 라이선스 재판매 권한을 확보하고 있는 CJ E&M 넷마블은 엔트리브, KTH 등 온라인 야구게임업체와도 계약을 전제로 한 판권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 시뮬레이션게임 ‘프로야구매니저’를 서비스하고 있는 엔트리브도 재계약을 전제로 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 말로 KBO 사용권 계약은 종료됐지만, 양사가 긍정적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구단명 및 엠블럼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 이에 앞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관련 재판매권을 가진 NHN과 협상도 무사히 마쳤다.

 이에 앞서 28일에는 CJ E&M 넷마블은 경쟁사인 네오위즈게임즈와 프로야구 라이선스 계약 체결에 합의했다. 넷마블은 자사의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경쟁게임인 ‘슬러거’가 KBO 라이선스를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이로 인해 슬러거에는 프로야구 8개 구단 정식 명칭과 엠블럼, 유니폼, 선수기록 등이 업데이트됐다. 프로야구 독점계약 파동으로 물의를 빚은지 1년 6개월 만에 복귀다. 당시 네오위즈게임즈는 넷마블 측이 KBO 관련 판권을 독점하자 2010년 1월부터 구단명 및 엠블럼을 ‘서울 쌍둥이’ ‘부산 갈매기’ 등으로 임의로 바꾸어 사용했다.

 라이선스 업데이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슬러거는 게임트릭스 등 PC방 게임 순위에서 주말을 전후해 인기순위가 4계단 상승해 20위권에 진입하는 등 계약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외에도 NHN과도 퍼블리시티권 사용계약에 합의했다. NHN은 선수협과의 계약을 통해 선수의 초상권, 성명권, 캐릭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재판매 권한을 가졌다. 과거 독점권 확보로 비화됐던 분위기가 업체 간 라이선스 계약, 이익 나눔으로 마무리된 셈이다. 지난 2월 넷마블과 NHN이 맺은 한국프로야구 라이선스 상호 공유가 물꼬를 트면서 게임업계 전반으로 라이선스 계약이 확대됐다.

 한편 야구게임 ‘와인드업’을 서비스 중인 KTH 측은 “야구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선수 관련 협의는 NHN과 지난 2월에 재계약으로 정리했고, 구단명이나 엠블럼 등 KBO 관련 계약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진행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