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간 `모바일 디바이드` 심화

 “앱은 사람들이 많이 쓰는 기본적인 것만 내려받았어요. 이것만으로도 벅차요.” 20대 여성 직장인.

 “제 생활 전체를 조절하는 기기죠. 일상 대부분을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어 이게 사라지면 많이 불안할 것 같아요” 20대 남학생.

 스마트폰에 대한 20대 남녀의 엇갈린 반응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초기 스마트폰 보유 여부에 따른 정보격차인 ‘모바일 디바이드’는 약화되고 스마트폰 이용자 내부의 질적 활용 및 의식 격차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스마트폰 디바이드’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스마트폰 시대의 모바일 디바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잘 이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집단 내 분할’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사용자에 대한 국내외 통계자료를 분석하고 스마트폰 및 일반폰 이용자 30명을 심층 면접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스마트폰 디바이드란 스마트폰 보유 여부로 결정되는 단순한 정보격차가 아닌 어떻게 스마트폰을 이용하는지와 맞물리는 복잡한 정보격차 현상이다.

 보고서는 스마트폰을 단지 도구적 수단으로 인식하느냐와 생활 변화를 이끄는 일상적 환경으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 이용 방식 차이가 확연히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해 개인적, 사회적 생활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계층이 있는 반면에 ‘또 하나의 휴대폰’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소셜미디어 활용 정도는 적극적 사용자와 소극적 사용자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결합한 새로운 시민 참여를 촉진하는 역할과 함께 참여의 디바이드를 초래해 특정집단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연구를 진행한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최근 스마트폰 디바이드 문제는 지식정보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며 “단순 정보격차 문제를 넘어 또 다른 사회경제, 문화적 불평등 요인과 서로 연계되고 상호작용을 일으켜 사회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초고속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률 비교 (단위:%)

자료:정보통신산업진흥원(2011)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