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능 안전 국제 표준 `ISO 26262` 인식 제고 절실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의 등장으로 자동차 전자장치의 복잡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으나 정작 자동차 기능안전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식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의 전자화가 급진전되면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고급 자동차에는 70여개의 전자제어시스템(ECU)이 탑재돼 있으나, 부품공급 사업자 간 개발 프로세스가 상이한데다 ECU 간 상호통신 필요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자동차 기능상 안전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에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전자제어 장치의 오류에 따른 사고 발생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세계 자동차 업계는 기존의 기능 안전규격인 ‘IEC 61508’ 대신 ‘ISO 26262’ 규격을 제정, 연내 새로운 국제표준으로 확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SO 26262는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과 안전 메커니즘을 별개로 고려하는 ‘IEC 61508’과 달리 소비자 관점에서 제어시스템과 안전 메커니즘을 통합해 안전규격을 정의하고 있다.

 이에 반해 IEC 61508 규격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철도, 의료기기, 원자력 등에 폭넓게 적용돼 자동차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ISO 26262 규격은 자동차 안전에 관한 총10개의 파트와 43개의 요구사항 및 권고 사항으로 구성돼 있다.

 자동차용 임베디드 SW전문업체인 MDS테크놀로지의 김봉관 사장은 “자동차 전장 SW 비중과 복잡도 증가에 따라 기능 안전성에 대한 필요성이 있는데도 우리 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국내외 기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여전히 부족하고 국제표준 인식도 낮다”면서 “무엇보다 올해 말 정식 채택되는 ISO 26262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대응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국산 자동차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자동차 기능 안전에 관한 자동차 업계의 인식 제고에 적극 나서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MDS를 비롯해 인포뱅크, 유비벨록스 등 업체들이 자동차용 임베디드 또는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국산 자동차IT 업체들의 경쟁력 제고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선 자동차 기능 안전에 관한 국제 표준 적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동차 납품 업체 중심으로 제품 개발 프로세스 등에 관한 국제 규격 준수가 절실한 실정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