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만 아이폰 3GS 가입자 교체 특수 온다

 ‘아이폰5를 살까, LTE폰을 살까.’ 2009년 11월 국내 처음 출시된 아이폰3GS를 구입한 이모씨. 2년 의무 약정 기한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떤 신형 스마트폰으로 바꿀지 고민이다.

 11월 98만 아이폰 3GS 가입자 교체 특수가 다가온다. 이들은 초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끈 대량 데이터 사용자(헤비 유저)로 어떤 스마트폰이 관심을 끌지 주목된다. 애플 제품이 아닌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이동할 경우 탈(脫)애플 러시의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도 높다.

 아이폰 3GS 사용자들은 현재 배터리 성능 하락 문제와 낮은 하드웨어 규격으로 신형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려는 욕구가 강하다. 이들이 관심 가지는 모델은 아이폰5와 LTE폰이다. 신형 아이폰을 기다리거나 통신 속도가 빠른 LTE폰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10월 출시설이 나오고 있는 아이폰5는 LTE는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점이 3GS 고객을 LTE 쪽으로 뺏길 수 있는 약점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아이폰5는 기존 3GS 고객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승계해 사용할 수 있다. 한번 애플 제품을 사용한 사람을 지속적으로 마니아로 만드는 애플의 제품력도 아이폰 점유율을 유지시키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빠른 데이터 통신 속도를 내세우는 LTE 진영은 애플 점유율을 빼앗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올 하반기 전략 LTE폰을 대거 출시한다. 제조사들은 4G LTE폰을 현존 최고 사양의 폰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은 LTE폰을 현재 프리미엄 폰의 사양을 뛰어넘는 플래그십 모델로 개발 중이다. LTE의 빠른 속도를 기반으로 고해상도 동영상, 영상통화, 다중접속게임 등의 소비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 4.5인치 대형스크린에 HD급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9월 삼성전자, HTC를 시작으로 10월 팬택, LG, 11월 삼성 2차 등 올해 5개의 LTE 스마트폰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힌다. KT도 11월 삼성과 팬택 LTE폰 1종씩을 출시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새로운 네트워크나 신기술을 적용한 폰은 디자인이 투박하고, 성능 면에서 뒤떨어지는 사례가 있었지만 4G LTE폰은 현존 최고 사양의 폰으로 알려졌다”며 “98만 아이폰3GS 고객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국내 휴대폰은 물론이고 통신사 점유율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