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탭 8.9` 유럽 전격 출시…가처분 우회 전략 주목

 삼성전자가 ‘갤럭시탭 8.9’를 유럽시장에 전격 출시한다.

 ‘갤럭시탭 10.1’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나온 뒤 곧바로 이어진 조치여서 유럽 스마트패드 판매 차질을 최소화하려는 판매금지 가처분 우회전략인 이른바 ‘플랜 B’가 본격 가동됐다는 분석이다.

 영국 아마존닷컴은 최근 ‘갤럭시탭 8.9’ 예약판매에 들어갔으며 17일부터 발송한다고 공지했다. 이달 중순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지난 주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이 애플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갤럭시탭10.1의 판매가 중단된 상황에서 8.9인치 새 모델이 출시되는 것은 여러 가지 포석으로 풀이된다.

 ‘가처분이의신청’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판매가 중단된 갤럭시탭 10.1의 공백을 8.9인치 제품이 빠르게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판매금지 가처분 대상이 아닌 ‘갤럭시탭 8.9’ 출시를 서둘러 유럽 고객들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탭 8.9는 이미 출시된 갤럭시탭 10.1과 비슷한 사양이지만 휴대성은 더 좋은 제품이다. 또 음성통화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탭 8.9의 사양은 공개 이후 계속해서 바뀌고 있지만 외신은 운용체계로 허니콤3.1을 탑재하고 두께 8.6mm 무게 470g에 WXGA(1280×800)급 화면,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21Mbps 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 어도비 플래시 10.2 지원, 300만/200만 화소 카메라 등이 제공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탭8.9를 제일 먼저 출시할 국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 달말 께 공식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은 갤럭시탭10.1 외에 7인치와 8.9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애플의 소송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9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쇼 IFA에서 새로운 스마트패드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탭 8.9 출시로 애플이 갤럭시탭 10.1에 이어 8.9에도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설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