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포토레지스터 시장, 3000억원 달해…미세공정 확대로 ArF 이머전 재료 비중 확대

 올해 국내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터 시장이 두 자릿 수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30나노대 미세공정이 확대되면서 전체 시장에서 고가의 불화아르곤(ArF)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26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터 시장은 올해 15% 가량 신장한 3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물량 기준으로는 25~30만 갤런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중 40나노대 공정까지 주로 쓰인 불화크립톤(KrF) 제품이 여전히 50%를 차지하고 있지만, 30나노대 이하 미세공정용 ArF 제품 비중도 25%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ArF 제품은 고가여서 올해 전체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는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미세 공정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방증이다.

 더욱이 최근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양산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이 글로벌 소재 업체들의 격전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토레지스터 시장에서도 일본 스미토모화학·TOK, 미국 다우케미칼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업체인 금호석유화학도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인 LCD용 포토레지스터 시장은 지난해 물량 기준으로 870만리터를 넘어섰으며, 현재 동진쎄미켐과 AZEM·TOK가 과점하고 있는 추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