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탭10.1 호주 판매 다시 연기

삼성전자가 스마트패드 ‘갤럭시탭 10.1’ 호주 판매를 9월 말로 다시 연기했다.

 네덜란드와 독일 등에서 애플과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갤럭시탭10.1을 출시하지 않은 호주에서 다른 나라 소송 문제를 일단락 지은 후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호주에서 애플과 특허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갤럭시탭 10.1을 9월 말까지 시판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7월 갤럭시탭 10.1이 아이패드의 디자인과 터치스크린 기술 등 10가지 특허를 침해했다며 호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특허 침해소송을 제기한 후 열린 재판에서 갤럭시탭 10.1의 판매를 이달 31일까지 연기하기로 동의했다. 삼성은 다음달 12일 호주에서 갤럭시탭 10.1을 판매할 예정이었다.

 삼성전자측 데이비드 캐턴즈 변호사는 호주 연방법원의 애너벨 베닛 판사에게 “애플 측 주장을 들어볼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갤럭시탭 10.1 호주 판매를 9월 30일까지 연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창훈 특허법인 우인 변호사는 “호주는 독일, 네덜란드와 달리 아직 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시장으로 출시 시점을 변경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길”이라며 “소송 중인 제품을 출시했다 거둬들이면 손해배상 규모가 더 커지기 때문에 침해여부를 정확히 판결한 후 출시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과 삼성은 9개국에서 20여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삼성은 지난 25일 네덜란드에서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판매가 금지됐다. 또, 독일에서 갤럭시탭10.1 판매금지 가처분 항소판결이 미뤄진데 이어 호주 판매를 연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