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랫폼, 분사 후 첫 서비스는 `스마트TV`

 SK플랫폼이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후 선보일 첫 뉴미디어 서비스는 ‘스마트TV’가 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스마트TV 서비스를 위한 셋톱박스 50만대를 구두발주하고 정식 계약을 앞두고 있다. 셋톱박스 공급은 삼성전자·LG전자·가온미디어가 나눠 맡았다.

 스마트셋톱박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양방향 서비스, 웹 서핑 기능이 포함된다. IPTV 3사 중 가장 먼저 셋톱박스를 공급받는 만큼 내년 초에는 스마트TV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분사할 플랫폼 부문)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직접 셋톱박스를 구두발주했다는 점은 SK의 방송사업 의지를 가늠케 한다. 셋톱박스 발주부터 계약까지 SK텔레콤이 전면에 나섰다. SK브로드밴드가 IPTV 분야에서 KT·LG유플러스에 밀리고 있기 때문에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맏형이 직접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SK플랫폼이 주관할 스마트TV 사업은 SK텔레콤을 통해 내년 초부터 공식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셋톱박스 공급사 중 하나인 가온미디어가 이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TV용 셋톱박스를 개발 완료한 상태여서 당장 공급이 가능하다. SK플랫폼은 내년 초까지 스마트TV 서비스를 위한 별도 요금제를 마련하고, IPTV와 차별화할 수 있는 특화 콘텐츠를 확보에 나선다.

 SK플랫폼의 스마트TV 서비스는 기존 IPTV보다 양방향 서비스를 강화한 콘텐츠가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PTV와 스마트TV 간 차별점을 사용자가 확실히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다 IPTV에서 경쟁사에 밀린 입지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IPTV 서비스에서 ‘스마트7’ 채널을 통해 스마트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스마트TV 및 스마트홈 서비스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IPTV 사업자뿐만 아니라 케이블TV 사업자와 셋톱박스 업체 간 협력도 활발하다. 올 하반기부터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셋톱박스를 통한 스마트TV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스마트TV 확산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수의 셋톱박스 업체들은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TV용 제품을 앞다퉈 개발·출시하고 있다. 셋톱박스 기반 스마트TV는 고가의 스마트TV를 구매할 필요 없이 기존 디지털TV에 셋톱박스만 연결하면 스마트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TV 셋톱박스를 처음 선보인 가온미디어는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제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휴맥스는 스마트TV용 셋톱박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홈캐스트·기륭전자·미네박스 등 다수의 셋톱박스 업체들도 스마트TV용 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서비스 기업 LG CNS도 새롭게 스마트TV용 셋톱박스 시장에 진출, 씨앤앰과 CMB에 제품을 납품했으며 케이블TV 사업자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TV보다 양방향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 신개념 콘텐츠가 얼마나 많이 등장하는지가 스마트TV 성공의 열쇠”라며 “스마트TV 요금제가 어느 수준에서 책정되는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