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I `클라우드 강화`, 씨디네트웍스 `토종기업 한계 극복`

 KDDI의 씨디네트웍스 인수는 치열해지는 기업 클라우드 시장에서 보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양사의 목표가 정확히 일치했다는 분석이다.

 KDDI는 이미 지난 2009년 ‘CPI’라는 브랜드로 씨디네트웍스 콘텐츠 가속 솔루션을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회사는 산하에 KDDI 웹 커뮤니케이션즈라는 계열사를 두고 세계 4만여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파트너십을 통해 씨디네트웍스의 노하우를 검증한 만큼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 서비스 및 클라우드 사업을 보다 폭 넓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씨디네트웍스는 글로벌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세계적인 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씨디네트웍스는 세계 CDN 시장 3위 사업자로 아시아에서는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아카마이, 라임라이트 등 세계 시장 1, 2위 사업자와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씨디네트웍스는 지난 2009년 대기업과 중국 신생업체의 저가 공급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거래소에서 내려온 후 나스닥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려왔다. 하지만 북미 시장에서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경쟁력을 높이 평가 받았지만 ‘레드오션’이 된 CDN 시장에서 토종 기업으로서 한계가 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이번 인수를 통해 토종기업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날개를 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양사는 `전략적 제휴’라는 타이틀 아래 사업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단순 기업 합병이 아닌 서로의 장점을 활용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로 KDDI의 대부분 고객층을 씨디네트웍스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DDI와 씨디네트웍스는 10월 중순 도쿄에서 ‘전략적 제휴’ 발표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 및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