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날개 없는 추락

 추락하는 닌텐도에는 날개가 없다. 상반기에만 무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된다. 연말 성수기 흥행에 따라 닌텐도의 재기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 인터넷판은 3월부터 9월까지인 닌텐도 2011년 상반기 결산에서 1000억엔(1조4840억원) 내외 적자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닌텐도의 전년 동기 적자는 41억엔(약 608억원)이다. 1년 만에 적자가 25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닌텐도는 당초 올해 상반기 적자를 550억엔으로 내다봤다. 결과는 적자 금액이 두 배가량 불어났다.

 닌텐도의 적자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엔고 때문이다. 닌텐도는 과거 거둬들인 천문학적 이익을 예금이나 채권으로 쌓아뒀다. 외화 비중이 높은 닌텐도 금융자산은 엔고로 가치가 땅에 떨어졌다. 닌텐도는 앉아서 400억엔(약 5930억원)이라는 막대한 환차손을 입었다.

 단지 환차손뿐 아니라 제품 판매 실적도 부진하다. 닌텐도 3DS 판매가 부진하고 위는 이미 구형 취급을 받는다. 지금 추세라면 350억엔(약 5190억원)으로 예상했던 올해 적자도 큰 폭 증가가 불가피하다.

 닌텐도는 연말 성수기에 닌텐도 3DS용 슈퍼마리오를 출시해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1700만대 판매라는 목표도 그대로 유지했다. 닌텐도는 위(Wii) 후속 제품 ‘위유(Wii U)’는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