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특허 전쟁서 삼성 전폭 지원

 구글이 국산 소프트웨어와 한류 콘텐츠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한다. 삼성과 애플의 벌이는 특허 전쟁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방한한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은 7일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코리아 고 글로벌(Korea Go Global)’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글과 우리 정부가 국산 소프트웨어와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위해 공동으로 힘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한국 소프트웨어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나라 소프트웨어가 세계적인 제품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구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벤처 투자자와 연결, 공모전을 통해 우수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개발비 지원과 멘토링 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 계획 방안도 제시했다.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우리 정부와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유튜브를 활용해 국내 유수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적극 알리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동영상 콘텐츠 창작을 지원하는 세부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유튜브는 한국 문화와 콘텐츠 확산의 글로벌 창구로 한류를 세계적인 흐름으로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리아 고 글로벌’ 프로젝트는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한국의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 인터넷 생태계도 함께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국내 IT기업과 전략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최 위원장은 구글코리아를 직접 방문했던 인연을 설명하며 “한국과 구글이 글로벌 IT산업 혁신의 좋은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또 제조업체와 통신사업자 대표 CEO를 잇따라 만나 안드로이드폰 협력 방안,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 컨버전스 사업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슈미트 회장은 특히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가 벌이는 특허 전쟁과 관련해 삼성을 도울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상반기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면 삼성전자와 크로스 라이선싱 등을 통해 공동 대응하는 방안도 점쳐지고 있다.

 통신 분야에서는 주로 NFC, 모바일 커머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미래가치가 높은 통신서비스 영역에 대한 사업 아이디어 공유와 협력 방안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슈미트 회장은 국내 이동통신사 연합의 NFC 시범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며 각 이통사에 모바일 커머스, SNS, 스마트홈, 스마트TV 등의 테스트베드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 이진호 기자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