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바일 소셜 커머스 업체 로티플 인수

 카카오(대표 이제범·이석우)가 모바일 소셜 커머스 벤처기업 로티플(대표 이참솔)을 인수했다.

 로티플 인력을 흡수해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17일 “로티플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로티플 인력이 카카오의 주요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수 결정이란 설명이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된 커머스 사업 진출 계획은 없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카카오가 준비 중인 플랫폼 혁신 작업에 로티플의 경험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로티플은 최근 홈페이지에서 서비스 중단을 공지했다.

 카카오의 로티플 인수는 비즈니스 모델이나 시장점유율이 아닌 인력 흡수를 위한 인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에선 페이스북이 프렌드피드나 드롭닷아이오 등의 회사를 인수한 후 핵심 인력을 흡수하고 서비스는 폐쇄했다. 애플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라라’를 인수한 후 서비스는 닫았다. ‘채용(hire)을 위한 인수(acquire)’를 뜻하는 ‘어크-하이어’(acq-hire)란 말도 나왔다.

 로티플은 지난 3월 이참솔 대표 등 KAIST 전산학과 동기 7명이 주축이 돼 설립한 회사다. 스마트폰으로 사용자 주변 업소의 할인 정보를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쿠폰을 받아 바로 이용하는 실시간 모바일 딜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모바일 실시간 소셜 커머스에 대한 호응이 기대만큼 높지 않아 최근 사업 모델 변경 등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티플에 이어 그루폰·티켓몬스터·쿠팡 등 주요 소셜 커머스 업체들도 모바일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았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