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애플 특허소송비용 내년까지만 무려 2억달러”

   “삼성 · 애플 특허소송비용 내년까지만 무려 2억달러”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애플과 벌이고 있는 특허 소송 비용이 내년까지 무려 2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21일 ‘전파방송산업진흥주간 개막식’에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과 나눈 대화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전을 언급,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 비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3세대 통신표준특허 소송을 포함해 세계 9개국에서 30여건에 이르는 송사를 벌이고 있다.

 최 부회장의 발언은 애플과의 소송전에서 삼성전자가 치를 대가가 적지 않음을 의미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애플과의 소송전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 2억달러를 들여서라도 반드시 특허 소송전에서 이겨야 하며, 이길 경우 스마트폰과 향후 정보가전 시장 패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목표가 담겨 있다.

 애플은 삼성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안드로이드는 물론이고 휴대폰 업체들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애플은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독일에서 진행 중인 특허소송에서 질 경우 입을 손실이 3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휴대폰 부문에서의 이익 제고에 나설 것임을 언급했다. 최 부회장은 “부품은 세계적으로 상황이 워낙 좋지 않지만 세트는 약간 흑자를 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휴대폰 분야에서 우리가 내는 수익은 애플의 반도 안 된다”며 수익제고를 언급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수익성 확대는 여전한 과제다.

 최 부회장은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의 시기와 폭, 투자 규모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말을 아꼈다. 최 부회장은 12월 초 인사설에 대해 묻자 “노 코멘트”라며 “아직 알 수 없다”고만 답했다. 일각에서 삼성전자가 내년 올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38조원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삼성전자)는 돈 없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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