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3에서 LG디스플레이 안 쓴다?

 애플이 아이패드3과 아이폰5(6세대 아이폰) 등 차세대 제품에서 IPS 패널 대신 IGZO LCD 패널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각) 포브스, 애플인사이더 등은 투자회사인 제프리&코의 애널리스트인 피터 마이세크의 투자자 노트를 인용해 “애플이 샤프의 IGZO 패널로 전환하기 위해 IPS 대신 IGZO를 적용하는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샤프는 애플 단말기용 IGZO 패널 생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피터 마이세크 애널리스트는 샤프가 IGZO 패널에서 330dpi 화면 해상도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에 따라 애플이 IPS를 사용하지 않고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또한 “애플이 차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폰 둘 다 새 IGZO LCD 패널로 교체하기 위해 샤프에게 생산을 주문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아이패드와 아이폰 단말기는 LG디스플레이 등으로부터 IPS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IGZO 패널을 사용하게 되면 더 얇은 두께에서 더욱 높은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저전력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듀얼 바 LED 백라이팅도 필요 없다. 단말기 디자인과 전력 소모(장시간 배터리 사용), 선명한 화면 등 모바일 단말기에 많은 장점이 추가되는 것이다.

 특히 애플은 샤프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IGZO LCD 패널을 예상보다도 낮은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세크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 3세대, 아이폰 6세대(2012년 4G 지원)에 IGZO LCD 패널을 장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초 애플이 3세대 아이패드용 백라이트로 듀얼 LED 디자인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아이패드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 기존 밝기를 유지하기 위해 두 개의 LED 라이트 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세크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샤프의 IGZO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두 개의 LED 백라이트 없이 동일한 밝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 샤프는 가메야마 제2공장에서 애플 모바일 단말기용 IGZO 패널 생산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에는 애플이 샤프 LCD 공장에 거액을 투자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로이터는 MF글로벌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의 투자자 노트를 인용해, 애플이 안정된 LCD 수급을 위해 일본 샤프 LCD 공장 건립에 1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주장했다.

 IGZO(Indium, Gallium, Zinc, Oxide)는 인듐, 갈륨, 아연을 혼합한 산화물로 투명 산화물 반도체의 일종이다. 샤프가 이 신소재를 사용해 박막 트랜지스터 실용화에 성공했는데, 기존 소재에 비해 박막 트랜지스터를 소형화할 수 있는 것이 IGZO의 장점이다.

 박막 트랜지스터가 크면 백라이트를 차단하게 되고 화면이 어두워진다. 즉 동일한 밝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트북이나 모바일 단말기 등에서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 박막 트랜지스터의 크기를 줄이는 IGZO를 사용하면 전력을 덜 사용하면서 화질은 밝게 유지할 수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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