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보급형 LED TV 내놓는다

세계 첫 하이브리드형 LED BLU 채택

 삼성전자가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채택하면서 전통 냉음극형광램프(CCFL) 방식과 비슷한 수준으로 원가를 낮춘 LCD TV를 출시한다. LED 백라이트유닛(BLU)에서 도광판을 없애고 ‘하이브리드’ 형태 BLU로 설계했다. 종전 직하형과 측면형 LED BLU 대신 새로운 타입의 하이브리드 BLU가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계기로 내년 LED TV 대중화를 주도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도광판 없는 하이브리드형 LED BLU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도 신규 LED TV 모델 가운데 26~46인치에 이르기까지 각각 수종씩 하이브리드 BLU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LED BLU TV는 BLU 원가 20% 안팎을 차지하는 도광판을 제거함으로써 전체 TV 원가를 기존 CCFL BLU 제품과 비교해 한 자릿수대로 좁힐 수 있다. 현재 CCFL BLU TV와 LED BLU TV 가격 차는 평균 30% 안팎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LED BLU는 LED바를 LCD 밑에 배치하는 직하형으로 내장하되, 렌즈를 통해 광원을 확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CCFL BLU에서 도광판을 없애고 CCFL 대신 LED 칩과 렌즈를 탑재한 구조다. BLU에 서너 장씩 들어가던 광학필름도 복합필름 한 장으로 대체했다. LED BLU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배경이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채택했던 측면형 LED BLU에 비해 부품 수를 줄이고 생산 공정을 단순화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 BLU TV를 대중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내놓을 새 모델에 적용할 것”이라며 “초기 시장 반응을 살펴가며 모델 수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형 LED BLU TV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채택했던 측면형(에지형) BLU에 비해 화질이 다소 저하되고 두꺼운 것이 흠으로 알려졌다. 빛을 골고루 퍼지게 하는 도광판을 쓰지 않고 기존 직하형 BLU보다 LED 칩 수를 줄이면서 렌즈를 삽입하기 때문이다. 두께는 종전 CCFL LCD TV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출시 때까지 이 같은 단점을 얼마나 보완할지 주목된다.

 LG전자도 보급형 LED BLU TV를 개발 중이다. 현재로선 내년도 신규 모델로 확정하지 않았으나 얼마 전 LG이노텍이 양산에 들어간 무도광판 LED BLU나 삼성전자와 유사한 방식의 LED BLU를 검토하고 있다. LG이노텍은 BLU 후면 설계 구조를 바꾸고 고출력 LED 패키지를 탑재해 무도광판 LED BLU를 개발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