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HTML5 혁명온다] <중> 5대 변화와 도전

[2012년 HTML5 혁명온다] <중> 5대 변화와 도전

 “구글도 애플 앱스토어에서부터 안드로이드·블랙베리·윈도모바일 등 각기 다른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할 만큼 부자는 아니다.”

 빅 군도트라 구글 부사장의 말이다. 구글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대안으로 HTML5를 이용한 ‘웹 앱’을 제시했다. HTML5으로 제작된 ‘웹 앱’은 플랫폼 단절을 깰 수 있기 때문이다. HTML5는 이외에도 개방형 웹 생태계를 부활시키고 리치미디어 모바일 광고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다=HTML5가 기존 네이티브 앱 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은 최신 브라우저가 깔려 있는 어느 기기에서나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C언어(iOS)나 자바(안드로이드) 등 특정 플랫폼 언어로 구성되지 않은 특정 기기에 최적화된 ‘웹 사이트’기 때문이다. 스마트TV로도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하다.

 앱스토어·안드로이드 마켓 등의 앱 판매 대신 ‘접속’만으로 대부분 앱과 유사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HTML5 스펙에 포함된 웹GL 기술을 이용한 3D 그래픽 구현·웹소켓 기반 인터랙션 시스템 등 플러그인 없이도 웹 브라우저상에서 각종 멀티미디어 구현이나 실시간 정보교환이 가능토록 해준다. PC 시대 넓게 형성된 웹 개발자가 모바일 앱 개발에 참여하게 될 수 있다는 점도 HTML5 위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개방형 웹 생태계 ‘꿈틀’=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안드로이드마켓 등 ‘폐쇄형 플랫폼’이 모바일 생태계를 빠르게 잠식하자 국내 이통 3사를 포함해 미국 AT&T·일본 NTT도코모 등 24개 이통사는 앱장터연합체 WAC을 출범시켰다. 알프 마틴 WAC CTO는 “네이티브 앱은 웹 앱이 진화할 때까지 교량 기술에 불과하다”며 WAC을 활용한 웹 앱 생태계를 자신했다.

 WAC·모질라 ‘오픈 웹 앱’, 크롬 웹스토어 등 HTML5 기반 개방형 웹 생태계가 꿈틀대고 있다. 웹 앱 장터는 어느 단말기에서나 브라우저 접속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른바 ‘대안형 웹 앱 장터’다. 이달 초 출시된 K앱스는 국내 이통3사가 세계 최초로 WAC 2.0 표준에 따라 만든 통합 앱스토어다.

 ◇리치미디어 모바일 광고 시장 열린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15일 인모비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인모비 HTML5 기반 모바일 광고 제작 플랫폼 ‘스프라우트’를 ‘아담’에 적용키로 했다. 아담은 지난 연말 출시된 인 앱(in-App) 광고와 모바일 웹을 포괄하는 광고 플랫폼이다. 다음은 내년 초 ‘아담 2.0’에 인모비 HTML5 기술을 적용해 배너 중심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형 리치미디어 광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앱스토어·안드로이드 마켓이 빠른 속도로 앱 생태계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수익 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앱 판매 수익 70%가 개발사 몫이다. 하지만 HTML5가 비디오·오디오를 비롯해 3D 그래픽 등 다양한 리치미디어를 지원하면서 모바일 웹페이지 내에도 다양한 광고 도입이 가능하게 됐다. 다음 아담을 비롯해 구글 애드센스·애드몹 등은 모바일 웹 상품을 내놓은 개발사가 네이티브 앱 판매 이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해준다.

 ◇웹 고질병 ‘네트워크 트래픽’ 줄인다=HTML5로 만든 웹 앱은 기존 웹 페이지와는 달리 오프라인 연동성을 높일 수 있다. 한 번 내려받으면 망 없이도 사용이 가능한 네이티브 앱처럼 웹 페이지로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 ‘지메일’은 대표적인 오프라인 이네이블드 웹이다. 스마트폰으로 지메일을 이용하면 데이터가 스마트폰에 따로 저장된다. 한 번 접속하면 그 뒤론 망에 연결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HTML5 스펙에 앱캐시(App cache)·웹DB 등 다양한 클라이언트 연동 기술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연락처·동영상표준…기술적 한계=HTML5에는 기술적 한계도 분명히 있다. 일단 지금까지 HTML5 사양으로는 스마트폰 단말기 카메라나 연락처 연동 등 기능을 HTML5 기반 웹페이지 내에선 이용할 수가 없다. 게임과 같은 고성능 리치미디어 역시 네이티브 앱에서 구현되는 기능이 월등하다.

 HTML5 비디오 기술이 기존 플러그인 기술을 대체하기 위해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구글 크롬·모질라 파이어폭스·오페라소프트웨어는 웹M과 같은 오픈소스 코덱으로 압축한 동영상만 돌릴 수 있다. 반면에 애플 사파리와 IE는 H.264 코덱 기반 비디오만 지원한다. 수익 모델 확산을 위해 필수적인 디지털저작권권리(DRM) 적용도 개방을 기본으로 하는 웹 기본 개념과 부딪힌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구글이 웹GL 기술을 크롬 브라우저에 도입하며 시범적으로 선보인 학습용 인체 모형도 유저 인터페이스와 3D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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