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정치단체 안한다"

최근 `24시간 셧다운 시위`를 주도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정치운동조직으로 발전할 의사가 없다고 7일 밝혔다. 위키피디아는 당시 미 의회에서 심의 중이던 온라인 저작권침해 금지법안(SOPA)과 지적재산권보호법안(PIPA)이 인터넷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것이라 우려해 지난 1월 사상 초유의 대규모 온라인 시위를 벌인 끝에 법안의 제정 추진을 무기한 연기하는 데 성공했다.

위키피디아의 설립자인 지미 웨일스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 디지털미디어회의`에서 “국가별 지적판권의 엄격한 시행에 의존하는 미디어 업계의 기존 사업모델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웨일스는 “위키피디아는 정치로비단체로의 발전을 원치 않는다”면서 더 이상의 정치적 운동에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중립적 시각을 무엇보다 중히 여기는 우리에게 (정치적 개입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위키피디아는 당시 법안에 대한 반대 표현으로 하루동안 영어판 서비스를 중단했다. 위키피디아의 영문서비스는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2500만명 이상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구글과 트위터 등 상당수의 인터넷사이트가 24시간 서비스 중단과 인터넷 청원운동 과정에서 “SOPA를 멈춰라”고 쓰인 배너를 게재하는 등의 방법으로 반대 시위에 동참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