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산업 IT 현장은 지금] <중>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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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조선야드. 건조된 벌크선 옆으로 현대중공업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겐트리 크레인(일명 골리앗크레인)이 가장 먼저 보였다. 높이 128m, 무게 7560톤에 처리능력 1500톤으로 세계 최고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선박장치를 통합통신망으로 연결하고 선박부가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십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선박장치를 통합통신망으로 연결하고 선박부가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십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이곳 면적은 930만평이다. 서울 월드컵 축구장 800여개를 합친 규모다. IT융합의 결실이기도 하다. 작업장의 보안 통신망 혁신과 조선 야드용 측위기술 융합(D-GPS, RFID)을 적용해 통신비용을 대폭 줄였다. 이른바 `디지털 조선소`다.

물류·공정·품질 관리를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블록 이동횟수를 하루 600회에서 467회로 줄였다. 블록이 제자리에 있을 확률이 70%에서 무려 98%로 올랐다.

조선과 IT 융합은 한 단계 큰 도약을 앞뒀다. 이날 일행이 탑승한 벌크선은 이제 막 완성된 선박으로 한진에 인도되기만을 기다린다. 그런데 세계 최고 건조기술을 자랑하는 현대중공업 벌크선 3층 조종실에 국산 IT 기자재는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 3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현대중공업이 공동개발한 SAN 기술 탑재 스마트십이 첫 출항을 마쳤다. 선주가 원하는 특성화된 부가서비스와 관련 인프라를 만들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정영수 현대중공업 부장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세계 1위 지속여부를 결정할 열쇠가 이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주사가 원하는 맞춤형 조선 IT를 제공하는 것은 세계 시장의 트렌드인데, 선박 내 SW국산화 진척률은 60% 정도”라며 “조선 IT 혁신센터가 세워지면 SW 국산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30일 개소하는 조선IT융합혁신센터는 선주가 원하는 IT 기자재 등을 창출하는 전진기지다. △선박 근거리원거리 레이더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와 △항해 통신장비 통합 정보화 및 충돌회피 시스템, △해상 애드혹 네트워크 기반 선박 안전운항 솔루션 개발은 향후 조선IT융합센터가 추진할 주요 과제다. 크루즈선 등 비상업용 선박에 타는 사람에 대한 통신 부가서비스나 시뮬레이션 기기 개발 등 육상과 해상 선박을 연결하는 통신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 조선산업은 세계 시장의 절반(42.7%)을 움직이는 거대 산업이다. 현대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다. 수주잔량 기준 세계 1~6위의 조선소가 있다. 조선산업은 지난 2010년 국가수출액의 10.5%인 490억달러로 집계된다. 반도체 아성(10.9%)을 넘본다.

정영수 부장은 “선박건조 기술에 비해 시장 중위권인 IT 기자재 개발기술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 지상과제”라며 “현대중공업은 국내 주력조선사 역할에 맞게 수요처이자 중소기업 육성처로 조선 IT 융합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