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부는 한국 바람~ 심상치 않아…

세계 유일의 IT황무지, 진입장벽 낮아

검은 대륙 아프리카 시장이 국산 소프트웨어(SW)기업의 신흥 수출 유망지역으로 떠올랐다. 아프리카는 제대로 개척되지 않은 세계 유일의 `IT 황무지`로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최근 건설·자동차·통신 분야에서 국내 대기업이 선전하면서 높아진 국가 이미지와 한국 제품 인지도로 인해 SW 동반 수출 가능성이 높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트헬스케어, 이글루시큐리티, 핸디소프트 등 국내 토종 SW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아프리카 지역 고객 확보에 성공,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아프리카 지역은 일본, 미국, 유럽 등에 비해 아직 규모는 작지만 미개척지로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우리 SW기업이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운용 노하우 및 교육 콘텐츠까지 제공해 호평을 얻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2011년 자료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지역 SW 수출액은 2734만달러로 아시아 지역보다 낮았지만 북미 지역보다 높다.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앞장선 기업은 인피니트헬스케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헬스케어그룹인 `넷케어` 산하 5개 병원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공급 계약을 했다. 국내 의료IT 업계의 첫 아프리카 수출이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달 말 서비스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지역 병원 가운데 PACS를 사용하는 곳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최근 `네트워크로직`이라는 현지 파트너도 확보했다. 중동법인을 통해 이집트, 수단 등 북아프리가 지역에서 비즈니스 기회도 발굴한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해 처음으로 모로코 정부보안관제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 1차로 25만달러어치를 공급했다.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7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핸디소프트도 탄자니아 대통령비서실(PO-PSM) 및 잠비아 투자청(ZDA)에 그룹웨어 `e오피스시스템` 구축 컨설팅 및 시범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핸디소프트는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한다. 야인소프트 등도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SW기업들은 현지 전시회 참가도 검토한다.

김남규 핸디소프트 본부장은 “최근 재정 투명성이 강조되면서 아프리카 국가에 전자정부 구현 외부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이라 관련 시스템 구축 경험이 많은 우리나라 SW기업이 접근하기 좋은 시장”이라면서 “하지만 현지 정보가 어두운 만큼 중소 SW기업 단독 진출에는 어려움이 많아 대기업과 동반 진출하는 것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SW기업의 아프리카 수출 현황

`아프리카`에 부는 한국 바람~ 심상치 않아…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