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내 허락없이 기본 '앱' 깔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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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통신사에 "기본탑재 앱 줄여달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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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 말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3`에는 이동통신사가 미리 깔아놓은 애플리케이션(앱)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소수 앱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용자가 직접 내려 받기를 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이통사에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깔리는 `기본탑재(pre-load:프리로드) 앱`을 줄일 것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일 복수 이통사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 3사에 갤럭시S3를 비롯해 향후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이통사 프리로드 앱 수를 대폭 줄일 것을 요구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이통사에 사실상 자율적으로 탑재 권한을 부여했던 전용 앱을 더 이상 마음대로 탑재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통사 프리로드 앱은 제조사로부터 스마트폰 물량을 공급받은 이통사가 미리 설치해놓은 자사 서비스용 앱을 말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에서 갤럭시 노트를 구입하면 전용 앱 장터인 `T스토어`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클라우드 서비스 `T클라우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네이트온UC` 등 SK텔레콤 전용 서비스 앱 20여개가 처음부터 깔려있다. KT·LG유플러스도 올레마켓·유플러스앱마켓 등 앱 장터를 비롯한 다양한 앱을 선 탑재한다.

이 같은 프리로드 앱은 국내 이통사가 다양한 서비스를 소비자에 제공하며 소구할 수 있는 기반이 돼왔다. 처음부터 설치돼 있는 앱 사용률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종의 소트프웨어 개조 작업인 `루팅`을 하지 않으면 지울 수도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해당 앱이 불필요한 사용자 불만이 쏟아졌다. 사용자가 루팅을 시도하다 스마트폰을 먹통으로 만드는 사례도 빈번했다.

삼성전자가 통신 컨버전스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며 생태계 확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앱 장터인 `삼성앱스`, SNS `챗온` 등 이미 출시된 앱과 갤럭시S3 출시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클라우드·모바일 결제 서비스 등 대부분 이통사가 선점하고 있던 국내 통신 컨버전스 분야에 삼성전자도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로선 이통사 프리로드 앱이 자사 서비스의 경쟁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통신사는 이 같은 요구에 삼성전자의 브랜드와 `셀링 파워(selling power)`를 감안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아이폰에 밀리던 스마트폰 빅뱅 초기에는 이통사 요구를 잘 들어줬다”며 “이제 셀링 파워를 앞세워 애플처럼 `삼성 생태계`로 시장을 키워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처음부터 이통사 프리로드 앱을 일절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로드 앱은 탑재 여부는 이통사 재량이다. 이는 통신사가 결정할 문제”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