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소형 배터리 시장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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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중심의 중형 2차전지 시장이 노트북·휴대폰용 소형 2차전지 시장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출시가 201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됨에 따른 시장 변화다. 소형시장은 성능 면에서 한계에 직면해 삼성전자 등 세트업체의 중국 업체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LG화학을 포함한 세계 4위권 기업들이 중대형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다.

13일 일본의 시장조사기관인 IIT에 따르면 소형 2차전지 시장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2% 성장에 그치는 반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핵심인 중·대형시장은 각각 35~40%,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2014년 세계 중형시장이 약 18조5000억원에 달해 14조2000억원의 소형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IIT는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쉐보레 볼트(GM)` `리프(닛산)` `아이비브(미쓰비시)`가 유일했지만 올 하반기부터 `라브4(도요타)` `플루언스ZE(르노)`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골프7`(폭스바겐) 등 양산형 전기차 10여종이 시장에 쏟아진다.

소형시장 중심의 선두권 업체인 삼성SDI·산요·LG화학·소니도 중형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트업체 수요가 많은 모바일분야 배터리 용량을 더 이상 높이지 않는 반면, 오히려 중국의 저렴한 BYD·ATL로 물량 비중을 늘리고 있다. 애플은 외장 배터리를 고려해 더 이상 배터리 용량을 키우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3의 공급선인 삼성SDI·산요·BYD에서 판매증가에 따라 BYD의 물량을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이나 A123 등 중대형 시장만을 공략하는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사업전략이 중형시장으로의 영역확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IIT 등에 따르면 10여종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채널 43개 중 일본 기업이 22개, 한국은 SB리모티브(삼성SDI·보쉬 합작사)를 포함해 13개다. 국내 기업의 신규 공급처는 2곳(다임러·르노)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해 세계 두번째로 많은 7819대를 판매한 GM은 LG화학 독점체제에서 공급선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삼성SDI도 최근 보쉬와의 결별이 확실 시 되는 상황이다.

지난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SB리모티브 공급계약업체인 폭스바겐·BMW·벤츠 등의 CEO와 회동을 가졌다. 이미 독일과 유럽의 완성차 업체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보쉬의 상황을 고려해 이재용 사장이 직접 해결사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와 보쉬가 결별하더라도 SB리모티브 이름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당분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불안한 입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글로벌 주요 완성차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현황
*짙은 글자는 국내 기업 및 국내기업 합작사

2014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소형 배터리 시장 추월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