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한국서 처음 열리는 ISCAS를 준비하며

[ET단상]한국서 처음 열리는 ISCAS를 준비하며

1968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시작해 매년 개최되는 `회로 및 시스템 국제학술대회(ISCAS:International Symposium on Circuits And Systems)`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주관 국제학술대회 중 가장 역사가 길다. 또 IEEE CASS(Circuits And Systems Society)에서 주관하는 IT·반도체 분야 국제학술회의로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까지 미국 26회, 캐나다와 일본 각 3회, 영국과 프랑스 각 2회, 독일, 스위스, 호주, 대만 등이 각 1회씩 개최했으며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다. ISCAS 2012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며, 참석 인원은 18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국에 집결해 9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최신 기술을 논의한다. 행사 전후 관광까지 지원하는 만큼 세계 기술과 문화 교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IEEE는 현재 160개국에 40만명의 회원과 1800개의 지부를 운영한다. 그간 우리나라는 세계 첨단의 전자산업을 보유한 정보기술(IT)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국제 활동은 미흡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세계 최고 학회인 ISCAS 2012 한국 유치는 절실했다. 지식경제부(당시 산업자원부) 지원을 받아 2007년 CASS 한국지부를 중심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했다. 2008년 시애틀 선정 회의에서 중국·핀란드·캐나다·호주와 치열한 경합 끝에 국내 최초 유치라는 쾌거를 거뒀다.

세계적인 기술·인적 교류가 수반되는 ISCAS 2012로 국내 반도체와 시스템 기술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의 반도체 회로 기술과 IT 선도국 위상을 세계 최고 전문가 집단에 알릴 좋은 기회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선진국보다 뒤져 있고 대만에도 뒤처진다. ISCAS 2012 개최는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한 단계 높일 절호의 기회다.

ISCAS 2012의 학술 주제는 `BINET(Bio, Info, Nano, Enviro Technology)의 컨버전스`다. 학술회의를 거쳐 업그레이드된 기술은 우리나라 주력 산업을 고도화할 것이다.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 발굴에 크게 기여할 것임은 물론이다. 이에 발맞춰 기조 연설도 우남성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한 국내외 시스템 반도체 선구자들이 맡았다. 특별세션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제출된 1800여편의 논문 중 엄선된 우수 논문을 발표한다.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해당 분야 최신 지식을 배우는 튜토리얼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국립박물관에서 페어웰파티를 개최하고 한류스타 포미닛의 특별공연도 준비했다. 한국의 문화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전통 문화 행사도 예정됐다. 풍부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해 참가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추억을 제공하고 한국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한층 개선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

지금도 2008년 5월 17일 유치 성공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쁨을 잊을 수가 없다. 유치 선정 회의에 같이 참여했던 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현재도 40여명의 한국 위원이 일심 단결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부, 지자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의 전폭적 지지로 성공적 개최를 확신한다. ISCAS 2012 개최는 최첨단 IT 산업의 국제교류 증대와 IT 강국으로서 한국의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우명훈 대한전자공학회 반도체소사이어티 회장·아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sunwoo@ajou.ac.kr